‘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는 학생 탑에 쓰였던 글귀다. 학창시절 6년간 쳐다보며, 바른 길만을 추구하려는 혼을 받들어 살아왔다.민족차별, 식민지교육에 저항해 일어난 학생독립운동이 90번째 기념일을 맞았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전국 학생들의 시위로 번진 학생독립운동은 3·1 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힌다.그러나 학생이 중심세력으로 등장한 사회문화운동의 효시라는 역사성,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라는 시기적
9월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오늘(10월 14일) 오후 1시 30분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조 장관은 입장문에서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을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10월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 의사를 밝힌
오늘(10월 11일)로 한·일 갈등을 격화시킨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강화는 100일이 된다. 이는 ‘전화위복’이며,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통한 ‘극일(克日)’을 외쳤고, 정부 대책과 함께 기업이 앞장서 뛰며 위기를 헤쳐 나가면, ‘기술 자립’이 가능할 수도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에서 경험했듯이, 이웃 국가와 경쟁국의 견제와 압박을 이겨낼 기술자립이 그 어느 나라보다 절실하다. 일본이 2011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중국의 보복(희토류 수출 제한)을
3월 15일 정부가 올해 안에 모든 유‧초‧중·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기계식 환기장치, 공기청정기 등)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보건법 개정안’ 등 미세먼지 관련 5개 법률 제‧개정 법안이 3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4월 2일 공포했다.‘학교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유치원과 초‧중‧고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는 이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 학교장이 공기질을 점검할 때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또는 학부모 참관을 허용하고, 공기질의 위생 점검을 현행
문재인 대통령이 금년 3월 6일 미세먼지 긴급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중국 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양국 간 인공강우 기술협력과 공동예보 시스템 마련, 대용량 공기정화기 보급을 위한 어린이집ㆍ유치원 재정 지원,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폐쇄 등을 ‘적극 검토하라’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외출 자제”만 되뇌던 정부가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다. 그러나 거론된 긴급대책은 당장의 국민적 고통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 “정부가 안 보인다”는 비난 속에 야당이 “문세먼지”라고 공격하고, 심지어 탈 원전 정책에 뭇매를 놓는
“너는 누구 편이니?”요즘 모임에 나가면 ‘법무장관 조국 vs 검찰총장 윤석열’ 중 어느 쪽에 설 건지를 강요하는 질문들이 많다. 양비론을 펼치면, 회색분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그러다가 어느 한쪽에 설라치면, ‘과거의 자신’과 싸우는 ‘오늘의 자신’을 마주하고 당혹해 진다.‘조국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완전히 양편으로 갈렸다. 대통령도 아닌 ‘장관 거취’를 놓고, 이렇게 온 나라가 극심한 분열상을 보인 적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반가움과 술잔이 오가는 지인들 저녁 자리에서도 '조국' 이야기
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링링’, ‘타파’ 등 ‘가을태풍’ 3개가 열흘가량 시차를 두고 릴레이 하듯 찾아오는 건 이례적이다. 한 해 동안 태풍 7개가 온 것도, 10월 태풍도 흔치 않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원인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미세먼지도 예외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온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고위도와 저위도 지역의 온도 차가 줄어들면 대기 흐름이 약해진다. 대기가 정체하면, 미세먼지가 머무는 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주일이나 열흘씩 미세먼지에 고통 받을 수 있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곳곳에 산재한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족 자주성을 회복하여 우리나라 근본을 바로 세워, ‘나라다운 나라’ 이루어야 한다.지난 28일(토) 저녁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 도로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 사항은 ‘검찰 개혁’이었는데, 예정했던 행진도 사람이 너무 많아 취소했다.참가자의 규모와 다양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했던, 2016년 말 ‘촛불 집회’를 떠올린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도 질서를 유지했고, 충돌
‘깨어있는 삶’으로 국내 10여개 언론을 들여다보면서 매일 아침 8시경 기사와 칼럼 그리고 사설 17꼭지를 12포인트 A4용지 크기로 정리해 #한상석시사를 보내드린 지도 만 4년 6개월째 접어들었다. 2019년 여름 전반은 ‘아베’, 후반은 ‘조국’ 두 이름으로 채워졌다. 일본 경제침략으로 한·일 격돌 설명서를 8차례 쓰다가, 후반 ‘조국 사태’ 관련 뉴스를 살피며 네 번째 정리하고 있다. 요즘 모임에서 자리에 앉으면 이 말부터 꺼낸다. “조국 이야기는 하지 말자.” 쓴웃음이 나오는, 그러나 진심을 담은 저 전제에 서로 “그래” 하
국가적으로 풀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연내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고, 한일 갈등은 여전하다. 경기는 침체일로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발생했다. 앞으로 국회에서 민생입법 처리가 안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조국 사태'가 한 달여 이상 나라를 뒤흔들며 '국력 소진 블랙홀'이 되고, 이제 임계점에 온 듯하다. 어제 ‘조국 대전, 긍정 평가하는 호남’ [설명서]를 쓰면서, 전국적으로 지지도가 하락세인 가운데 호남지역만 유일하게 높은 이유로, “첫째, 문재인 대통령이 필요하다.(효용성) 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일본의 경제침략 대응 등 해야 할 일은 산적해, 국민 모두가 똘똘 뭉쳐도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수사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여론은 갈리고, 이른바 ‘조국 대전(?)’의 태풍이 불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논란은 주류인 586 운동권 정치인들의 내로남불과 불공정 문제로 번진 상태다. 이는 상류층의 특권과 불공정 그리고 무능한 정치가 발단이나, 검찰 역시 성찰할 게 많다. 이번 수사를 통해 피의사실 공표나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을 씻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일갈했다.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지난 지금도 온 국민이 ‘친일잔재 청산하자’는 제2 독립운동을 외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본기업의 강제징용 관련 판결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일본 아베 정부가 지난 7월 對한국 경제도발을 감행했다. 일본과의 거리감은 나름 ‘애국심’으로 전환되어 ‘독립운동을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결의가 대단했다. 세달 여가 지난 지금 일본을 찾는 하늘 길이 닫혔고, 뱃길까지 뚝 끊겼다. 흥이 많은 우리 국
일본은 한국에 어떤 나라인가? 극복의 대상인가, 협력의 동반자인가? 한·일 갈등이 다시 도진 과거사를 둘러싸고, 안보와 경제적 협력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점검하면서 사회적 에너지를 결집해야 할 시점이다. 일본의 ‘경제전쟁’ 도발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진정한 극일(克日)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되새겨야 한다.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유별나다. 국가 간 스포츠경기에서도 다른 나라에는 지더라도 일본만은 꼭 이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흥분한다. 과거 일본이 35년 동안 한국을 지배한 데 대한 한국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 바란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 넉넉한 보름달 아래 풍성한 결실을 즐기는 ‘추석’은 농경사회를 살던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수선한 세상에다 각자의 다양성과 개인적 성향이 독특한 세태임을 감안해 비판이나 비난, 정죄하는 시간에 '국가를 위해 뭘 할 것인가'를 한 번쯤 곱씹어보는 ‘추석’이었으면 한다.‘추석’은 조상 등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보름달을 보면서 친척 및 이웃과 수확한 곡식으로 풍요로움을 나누는 것이다. 세상이 달라졌음을 명심하고 그냥 들어주기가 ‘추석’ 대화의 정답이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전체적으로 경제·안보·문화 협력이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여왔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말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심각하게 악화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 파국을 맞고 있다.일본이 역사·정치 및 안보 등의 현안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간소화 대상국) 배제로 무역전쟁으로까지 확대한 조치에 대해 국민 여론은 들끓었고, 우리는 불매운동,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 연장종료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는 제2의 침략전쟁이다
일본이 ‘결국’ 경제전쟁을 일으켰다. 일본 아베 정권이 28일 통관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그룹A·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끝내 강행했다.과거 침략사를 둘러싸고 일본이 공세적인 건 처음이다. 과거사 갈등이 경제·무역 갈등으로 확대된 것도 이전에 없던 일인데, 이젠 한술 더 떠 안보 분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근본적인 시각차의 충돌이며, 향후 남북 화해냐 대결이냐의 갈림길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다. 이미 벌어진 싸움이니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한일 군
정부가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했다. 일본이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을 무역보복으로 대응한 상황에서 더는 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일본이 우리를 사실상의 ‘안보적성국’으로 간주한 만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으로, 정부의 결정은 타당하다.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관계에서 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은 그제 베이징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했지만, 양측의 간
7월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등의 핵심소재 3가지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8월 2일에는 한국을 이른바 백색(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은 사실상 경제전쟁에 돌입한 상태다.한·일 갈등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게다가 일본이 무역 보복이라는 부당한 칼을 빼들었기 때문에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경제전쟁은 국가 간에 서로 분업 체계를 갖춘 상황에서, ‘특정 제품의 수출을 대한민국에 대해서만 통제한다’고 공격해서 일어났다.지난해 대법원의 배상 판결(징용피해자 ‘인권’ 문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