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이 시가총액 100조원을 회복했다. 이는 2018년 5월 14일 이후 28개월 만이다. 100조원 회복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수직 계열화 시스템이다 보니 자동차 판매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100조원 밑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12개 상장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은 100조227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시총의 3총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1.66%(3300원) 오른 18만4000원에 거래되며 장중 시총(39조3149억원)이 4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기아차는 0.63%(300원) 상승한 4만8100원으로, 5만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시총(19조4900억원)도 20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1.04%(2500원) 오른 24만2500원(시총 23조50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시총 100조원을 회복한 것은 2018년 5월 14일 이후 28개월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시장에 사드 이후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급감하는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계열사가 수직 계열화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면 연쇄적으로 실적이 동반 하락이 하다보니 시총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 특성상 자동차 시장의 회복 열쇠가 시총 100조원 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8월 국내 5만 4,590대, 해외 25만 8,400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 2,99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2% 증가, 해외 판매는 17.1% 감소한 수치다. 내수로 버티고 있지만 해외 판매망이 회복 되지 않으면 실적 기대감이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 해외시장은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영향으로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같은 위기를 겪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타격이 예상보다 크다"면서 "8월 유럽에서 현대 기아차가 판매량이  증가해 처음으로 누적 점유율이 7%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위기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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