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에 실린 수출 품목.
컨테이너에 실린 수출 품목.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 선봉장 역할을 했고 반도체는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9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수출 규모는 올해 들어 최고치다.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2월 3.6%로 증가세로 돌서다 한 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6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9월 반등에 성공한 것.

9월 수출이 + 전환한데는 조업일수 영향도 있다. 올해 9월은 작년 9월보다 조업일수가 2.5일이 더 많았다. 이는 올해 추석연휴가 10월로 넘어간 덕에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올해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최저 감소폭이다. 작년 9월 일평균 수출이 21억8000만달러로 최고치에 불과 9000만달러 격차에 불과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출 반등을 이끌었던 품목은 전체 15개 품목 가운데 10개에 달한다. 이 중 반도체(95억달러, 11.8%)는 올들어 최고치다. 자동차(37.9억달러, 23.2%)와 차 부품(19.5억달러, 9.3%) 역시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일반기계와 섬유는 7개월, 철강은 9개월만의 반등이다.

반면 선박(-3.0%), 디스플레이(-1.9%), 석유화학(-5.3%), 무선통신기기(-12.5%), 석유제품(-44.2%)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8.2%)은 물론 미국(23.2%), 유럽연합(EU·15.4%), 아세안(4.3%)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23개월 만으로, 특히 아세안은 코로나19 이후 두 자릿수대 감소를 지속하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일본(-6.0%), 중동(-9.7%), 중남미(-27.6%), 독립 국가 연합(CIS·-16.6%)은 감소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88억8천만달러로 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동시에 5개월 연속 흑자이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수출은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특히 세부 내용을 봐도 여러 면에서 우리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 장관은 "코로나19의 지속 확산,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갈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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