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빙그레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롯데제과 빙그레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국내 빙과 시장이 롯데(롯데제과, 롯데푸드)와 빙그레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 29일 (주)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주) 주식취득 건을 승인함에 따라 빙그레는 상반기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 전체 매출 비중의 33.7%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4대업체(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빙과 매출은 7714억원이다. 빙그레는 1718억원으로 롯데푸드(1900억원)에도 밀렸다. 그러나 이번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으면서 롯데제과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롯데제과 상반기 빙과 매출은 3228억원으로 전체 빙과시장의 41.7%를 차지했다.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빙과 시장 격차는 8% 좁혀졌다.

문제는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2조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4년간 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국내 매출 감소는 주 소비층인 0~10세, 10대 연령층 감소와 아이스크림 원재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가 인상이 반영되지 못하는 등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구조에 기인한다.

업계 일각에선 한계에 직면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4대 업체의 해외 수출 규모는 국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제과, 롯데푸드의 경우 상반기 빙과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롯데제과), 4.8%(롯데푸드) 그쳤다. 반면 빙그레는 230억원 수출해 전체 매출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이 고작 수십억~2백억원대 초반에 머무르며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2조원 대로 회복하기는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며 "국내 시장 경쟁 보다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등 사업 구조가 개편이 필요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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