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약 8명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해

대학 졸업생 취업 체감도 조사 결과.  ⓒ한경연
대학 졸업생 취업 체감도 조사 결과. ⓒ한경연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경희대 4학년에 재학중인 김도열씨는 졸업반으로 취업난에 걱정이 앞선다.

갈수록 채용 환경이 나이질 기미가 없는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문이 좁아질 것이란 보도를 접하면 김씨는 한숨만 나온다. 

김씨는 친국들과 만나면 대화 주 내용이 취업이라며 현 경제 상황을 보면 취업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현재 김씨는 대기업 취업을 준비중이다. 채용 공고를 빠짐없이 살피며 친구들과 정보 공유를 통해 나름 준비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경기가 나아질때까지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있어 취업난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올해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4.5%로, 과반인 55.5%가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대상의 60.5%에 달했다. 2014년 이후 5년간(2014~2018년)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대학 졸업생 예상 취업률 44.5%는 매우 비관적이다.

대학생 10명 중 약 8명 정도인 75.5%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46.1%)고 응답한 비중보다 29.4%p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은 올해 1.3% 그쳐 작년의 2.5%보다 1.2%p 낮았다.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은 작년의 30.6%에서 21.5%p 하락한 올해 9.1% 머물렀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준비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창출의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청년 취업시장은 그야말로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라며, “청년들의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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