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마지막으로 해외출장을 중단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개월만에 유럽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행전지는 네덜란드다. 

이 부회장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해외 출장 지역으로 베트남 일본 등이 유력한 상황에서 네덜란드로 첫 행전지를 잡은 것은 반도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와 시스템반도체와 연관이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 TSMC 등에 반도체 노광 장비를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시가 2조원 이상의 ASML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반도체 노광 장비 확보 차원의 일환으로 반도체 사업 부문 사업전략 점검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EUV 공정을 공급할 수 있는 파운드리사가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는 가운데 고객사들의 EUV공정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내년부터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에 EUV 장비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역시 내년 하반기 7나노 공정 기반의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위해 EUV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ASML의 1년 EUV 노광장비 생산량이 26대로 제한적으로 올해 목표 수량 35대로 늘렸지만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UV 장비는 한 대에 1500억~2000억원 할 정도로 기존 노광장비 대비 두배 이상 비싼 초고가 장비다. 

ASML외에 네덜란드에는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NXP가 자리잡고 있다. 퀄컴이 NXP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어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것 아니느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NXP 인수설을 부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밝히며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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