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확장에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15일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수소 상용차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버스 라인업을 확대 개발 중이며, 최근 스위스에 수출한 바 있는  트럭 2종 이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한편, 준중형과 중형 트럭 전 라인업에도 수소 전기차 모델을 마련해 트럭과 버스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전기차 모델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부서울청사(서울시 종로구 소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은 정세균 국무총리,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환경부 조명래 장관, 국토교통부 박선호 차관을 비롯해 경남도, 전북도, 부산시, 인천시, 울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등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협약은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필요성에 대한 민관이 협력한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며, 산업부(간사), 기재부, 행안부, 과기부, 환경부, 국토부, 해수부, 중기부 등 8개 관계부처 장관과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최고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민국 수소경제 컨트롤타워이다. 

이에 따라‘ 코하이젠’의 주주 참여사들은 이달 중 ‘코하이젠 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선정한 후 11월 내 추가 참여사를 확정할 예정다. 이어 이르면 내년 2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3천3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정부는 1천670억원을 쏟아붓고 나머지는 출자 형식으로 1천630억원을 조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용차용 충전소 건립에 3천100억원이 사용된다. 이 가운데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체방식 충전소 건립에 1개당 60억 총 10개소에 600억원이 쓰여진다. 정부보조금은 전체의 70%가 지원된다.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액체방식 충전소는 1개당 100억원 총 25곳 건립에 총  2,500억원이 투입된다. 회사 운영으로 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 확대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인 만큼 수소승용차‧트럭 등 보조금을 증액‧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천273억원이 지급된 수소차 보조금은 내년에는 3천375억원으로 48.5% 증액된다. 수소트럭은 내년 보조금이 신설돼 10억원이 지원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환경부 조명래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현대차
사진은 (왼쪽부터) 환경부 조명래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하이젠’의 설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상용차 시장에서의 수소 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도모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추고, 수소 경제 활성화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협약식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의 정부 기관은 그린 뉴딜의 핵심인 무공해 수소 버스와 트럭의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와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의 지방자치단체는 수소 충전소 부지를 제공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와 함께 ‘코하이젠’에 참여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에너지기업 7개 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내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복합 수소 충전소 구축을 고려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 변환 시대를 준비한다.

현대자차 관계자는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소 에너지를 활성화하고자 ‘코하이젠’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정부 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전 부문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현대차는 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대형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소 트럭 2종과 사우디에 수소 버스 1종을 수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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