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주들 대거 차익실현에 주가 하락한 듯

(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된 가운데 장 초반 ‘따상’ 직후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시초가 밑으로 떨어져 개인투자자들만 울상을 짓게 됐다.

방식혁 대표는 첫 상장으로 국내 주식부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BTS 멤버들도 각각 1백억대의 지분가치를 기록했다.

15일 상장 첫날 빅히트 주가는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서 2~3일 상한가를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이날 빅히트의 주가 흐름을 보면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에서 첫 거래가 시작됐다. 9시 정각 시초가의 상한가인 35만1000원으로 치솟으며 따상을 기록했다.

이게 전부였다. 장 초반 3분 만에 상한가가 풀리며 30분 뒤 30만원대가 깨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오후로 접어들며 시초가를 밑돌며 2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상장 후 3일, 2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하루도 안돼 주가가 시초가 밑으로 떨어지며 ‘따상’으로 차익실현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실망감을 쏟아냈다.

이날 한 투자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만 못하더라도 내일까지는 ‘따상’을 갈 것으로 보고주식을 샀는데 하락세를 보며 실망감이 크다”며 “내일 장 초반 분위기를 보고 차익 실현을 위해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고 했다.

여전히 빅히트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를 2배 가까이 웃도는 25만원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상한가를 친 이후 주가 하락세로 이어지듯 빅히트 역시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의 경우 한때 공모가(4만9000원)의 5배가 넘는 26만9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날 기준 15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 주가 하락은 기존 주주들이 대거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서 ‘학습효과’로 보이는 대목이다.

주가 하락에 이날 빅히트 시가총액은 8조 7,323억원으로 코스피 기준 33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 주식 1천237만7천337주(지분율 34.74%)를 보유해 지분 가치는 3조1천934억원으로 집계됐다.

방 대표로부터 1인당 6만8천385주씩 증여받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도 각자 지분가치가 176억원에 달했다.

방 대표는 “빅히트는 이제 상장 주식회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낀다”며 “주요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주주 한 분 한 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사회적 기여로 국민들은 물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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