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1조원, 기아차 1,3억원 품질 비용 반영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전 시장 충격 완화 나서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실적에  ‘세타2 GDI 엔진’ 관련 추가 충당금 등 3조4000억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주가가 약세 흐름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19일 현대차 2조1352억원, 기아차 1조2592억원의 품질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3분기 품질비용 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26일 경영실적을 앞둔 상황에서 고객과 시장의 우려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기아차 1600억원), 작년 3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기아차 31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충당금 반영 이후 엔진 교환 사례가 예상치보다 높은 추세가 지속됐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에 대한 현실적 재산정이 필요해 추가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충당금이 3분기 손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증권가는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언대, 기아차는 6천억원 초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 기아차 3분기 실적은 적자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유사한 품질비용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관리와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품질 관련 충담금 반영 소식에 현대 기아차의 이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33%(4,000원) 하락한 16만8,000원, 기아차는 전 거래일 대비 0.95%(450원) 내린 4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주가 하락세를 전망했다. 다만 선제적으로 대응에 긍정적 전망도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이익 감소와 4년 지속된 관련 비용의 반영으로 실적 신뢰성이 훼손됐고, 여전히 잔존한 징벌적 벌금의 가능성은 분명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관련 불확실성 확대를 차단했고, BPS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아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2% 하향한다"고 했다. 하지만 "금번 대규모 품질비용의 반영은 과거 엔진 시대의 부담을 털고, 신임 그룹 회장 체제의 정착과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의 과정에서도 평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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