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동향  ⓒ통계청
9월 산업동향 ⓒ통계청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수출 증가와 수출에 따른 투자 증가, 추석효과까지 더해지며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6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지수도 4개월째 상승 중으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있었지만 9월 산과 소비, 투자 증가는 수출 증가에 따른 분석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 증가에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인한 외식이 줄면서 소비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음식료품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9월 추석효과 영향도 소비 증가에 한 몫 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3.4% 증가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 0.1%에서 8월 -0.8%로 꺾인 뒤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 및 제조업 증가로 5.4% 증가했다. 역시 7월 1.9%에서 8월 -0.3%로 꺾인 뒤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 영상·음향기기(-22.5%), 의복및모피(-5.0%) 석유정제(-3.0%) 등에서 감소했지만 , 자동차(13.3%), 반도체(4.8%) 등 제조업 생산이 5.9% 증가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도소매(4.0%), 운수·창고(2.7%), 전문·과학·기술(2.4%), 보건·사회복지(0.7%), 수도· 하수·폐기물처리(6.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0.8%) 등에서 증가했다.

숙박·음식점(-21.2%), 운수·창고(-12.9%), 예술·스포츠·여가(-35.0%), 교육(-5.2%) 등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는 7.4% 증가했다. 기계류(-1.5%)가 줄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는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16.8% 증가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9%)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7.1%) 투자가 모두 늘어서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 대비 22.9% 증가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21.9%) 및 전기업 등 공공(50.7%)에서 모두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4% 늘었다. 건축(7.0%) 및 토목(5.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수주는 전년동월 대비 2.0% 늘었다. 철도·궤도 등 토목(-53.8%)에서 줄었지만, 주택 등 건축(42.7%)에서 늘어서다.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0.7%)는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의복 등 준내구재(1.5%)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1.7% 증가했다. 

소비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 수요 증가와 함께 명절 선물세트 등 집중구매 등 음식료품이 늘었고, 전월 판매 감소 기저효과와 환절기 등 날씨 영향으로 의복 판매 증가해서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음식료품 같은 경우에 8월에 이어서 9월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됐고 강화되면서 외식이 많이 줄었다"면서 "음식·숙박이 많이 줄면서 음식료품에 대한 집 소비 때문에 음식료품 소비가 좀 늘었고, 특히 명절 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전제품이 지금 기록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데, 건조기 등 같은 생활용 가전제품의 소비가 많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르며 4개월째 상승이다.

두 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은 2005년 10월∼200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째 동반 상승하면서 수치상으로 보면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해외 주요국들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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