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자외선 살균 LED 로봇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 LED 시스템 전문 기업 유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0명의 병실에 각각 자외선 살균 로봇을 투입하고 병실 내 환경 표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 효과를 확인한 임상 연구 결과, "자외선 살균 LED 로봇은 넓은 공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에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확진자가 체류한 병실에서 블라인드 상태로 유버의 자외선 살균 로봇이 투입돼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버 강용훈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실 기반에서 도출한 살균력 평가가 아닌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병실에서 실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대한감염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국제 저명 학술지에도 제출했다.

살균에 사용된 복합파장 자외선 LED는 COB(칩온보드) 공정으로 1㎜ 이하 반도체 칩을 특수 설계된 PCB에 직접 실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유버에 따르면 확진자들이 실내 표면에 옮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살균력을 검증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 3월부터 5월까지 고려대 의료원의 중환자실 3개소, 생활치료소 17개소 등 총 20개소 병실에서 진행됐다. 이들 병실에 유버의 자외선 LED 로봇을 투입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얼마나 살균력을 보이는지 검증했다. 고려대 의료원은 코로나19 관련 실험을 할 수 있는 BSL-3등급(생물안전등급) 허가 기관이다.

확진자 연령대, 건강 상태, 입·퇴원 시간, 바이러스 채취 장소, 부위, 샘플 채취 횟수, 시간 등 모든 정보는 살균 로봇 투입 이전까지 공개하지 않고 블라인드로 진행됐다. 또 미생물학 분석팀에도 데이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먼저 중증 확진자가 치료받고 있는 중환자실 3개소를 △자외선 살균 전 △자외선 살균 후 △최종 환경 소독 이후로 구분해 병실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음성 변환 여부를 확인했다.

자외선 살균 이전에는 침대 시트, 침대 프레임, 침대 테이블, TV, 베개, 담요, 호출 벨, 모니터, 키보드, 바닥, 링거 폴대, 책상, 창문, 출입문, 환기구, 화장실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양성 검출됐지만, 자외선 살균 이후에는 모두 음성으로 변한 것이 확인됐다.

4세~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확진자가 입실한 생활치료소 17개소에서 진행된 실험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변환되는 비율을 △자외선 살균 전 △자외선 살균 후로 비교한 결과, 침대 시트 (13.3% -> 0%), TV(13.3% -> 0%), 화장실 손잡이(13.3% -> 0%), 화장실 바닥(13.3%-> 0%) 등 접촉 횟수가 빈번한 부위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외선 LED로 살균돼 모두 음성으로 바뀌었다.

살균은 출입문, 모니터, 화장실 등을 고집적 복합파장 대역의 자외선 LED 모듈을 장착한 로봇이 50초 안에 빠르게 이동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침대, 바닥 등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은 3분~10분 동안 살균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총 216개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180개 샘플 가운데 15.6%는 확진자의 호흡기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전파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손이 닿지 않는 천장, 바닥 및 환기구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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