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표 교육학 박사
최광표 교육학 박사

우리 집의 전통적인 가훈은 부친께서 만들어주셨던 “근면하고 검소하고 올바르게 살라”는 뜻의 <근검수지(勤儉守志)>였으나, 최근에 새롭게 가훈(家訓), 실천덕목(實踐德目), 생활 좌우명(座右銘)을 만들어서 코팅(coating)을 하여 벽에 걸어 놓았다. 새로 만든 우리 집의 가훈(家訓)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으로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이다. 이를 행동으로 실행하기 위한 실천덕목(實踐德目)은 “보아도 못본 척, 들어도 못들은 척, 알아도 모른는 척”의 세 가지로 정립하였다. 우리말 속담에 ‘귀먹어리로 3년, 봉사로 3년 벙어리로 3년을 살라’고 당부하며 딸 시집보내는 어머니를 떠올리고 “귀먹어리-봉사-벙어리”라는 페쇄적이고 극단적인 어휘 때문에 실천덕목이 "극도인내"를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겠으나,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보아도 못본 척, 들어도 못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이라는 문구에서 보는바와 같이 "척"이라는 개방적인 어휘를 통해 가정에서의 "사랑-관용-이해-소통"을 강조하려고 극단적인 어휘인 “귀먹어리-봉사-벙어리”라는 표현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상에서 적용할 생활 좌우명(座右銘)은 “성실하게 살자, 재미있게 살자, 의미있게 살자, 감사하며 살자, 배우면서 살자, 도우면서 살자, 기도하며 살자”의 일곱 가지로 정하였다. 사실, 나는 저명한 사람들의 명연설이나 좌우명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조언을 들은 사항을 종합하여 새롭게 가훈과 실천덕목과 생활 좌우명을 보완한 것이다. 원래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말은 중국 후한(後漢)의 학자 최원(崔瑗)에서 시작되었다. 자리(座)의 오른쪽(右)에 일생의 지침이 될 좋은 글을 '쇠붙이에 새겨 놓고(銘)' 생활의 거울로 삼은 데서 유래되었다. 이와 같이 좌우명은 늘 생각하고 되새기며 가르침으로 삼는 말을 의미한다. 좌우명을 마음속에 새기고 사는 사람은 힘든 일이 닥쳐도 좌우명에 따라 행동하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일곱 가지 좌우명을 재정립하면서 고려한 사항을 좀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좌우명1: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성취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천재적 발명왕 에디슨(Thomas Edison)은 10,000번의 실험을 거쳐서 전구를 발명하면서 ‘나는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9,999번의 실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이 아니고 안 되는 이치를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성공의 비결이 포기지 않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영국의 처칠(Winston Churchill,) 전 수상은 그의 마지막 연설에서 다른 말은 하지 않고 “Never give up”이라는 교훈을 세 번 말하고 강단에서 내려왔을 정도로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성공한 기업인으로 현재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럼프(Donald Trump) 역시 그의 딸 이방카(Ivanka Marie Trump)에게 항상 “Never give up”이라고 충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성공한 정치인이나 기업인이나 발명가는 공통적으로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첫 번째 좌우명에 포함했다.

좌무명2: 재미있게 살자. 최근 직장에서 신조어로 유행하고 있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을 즐길 뿐만 아니라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균형있게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시중에 ‘노력하는 자를 따라 갈수 없고, 노력만으로는 천재를 따라 갈수 없고, 천재는 즐기는 자를 따라 갈 수 없다’는 우스개 소리 농담이 있듯이 재미가 있으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 한 방송국 TV에서 인기 연예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러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소민이라는 여배우가 2018년도 연말에 최우수 연예대상 버라이어티(variety) 부문 최우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한 것에 공감되어 이를 두 번째 좌우명에 포함하였다.

좌우명3: 의미있게 살자.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사회적으로 기여를 할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시중에서는 사람의 유형을 분류할 때 ‘흔히 불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필요한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역임한 아놀드 스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는 그의 아버지의 조언 “Be meaningful whatever you do(무슨 일을 하든지 의미가 있게 하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고 그것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게 하였다고 회상한바 있다. 또한 미국에서 애플컴퓨터의 공동창시자이자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보급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Live today as if the last day(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라는 생활모토를 거울 앞에 써놓고 매일 같이 보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공한 사람들은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기에 이를 세 번째 좌우명에 포함하였다.

좌우명4: 감사하며 살자. 감사는 하루 동안 일어났던 사건, 상황, 사람들로부터 느낀 감사함을 찾아서 느끼는 것이다.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얻고 싶다는 인기, 존경, 돈을 모두 가진 저명 여성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감사일기’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방송국의 연예 TV에 출연한 법륜스님이 밥을 먹으면서 함께한 젊은 아이돌(idol) 연예인들에게 이 밥을 먹기까지 몇 사람의 도움을 받았겠느냐고 물으면서 파종-정미-포장-판매-구매하여 먹기까지 최소한 50여명을 거쳐서 밥을 먹게된 것이고 그들 모두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현재 상황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지수가 올라가고, 미래를 낙관하게 되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사라지며, 업무능력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므로 감사하며 살다보면 풍요로운 부자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고마움을 느끼고 얼마든지 행복감을 찾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네 번째 좌우명에 포함하였다.

좌우명5: 배우면서 살자. 교육은 신분상승이나 좋은 직업이나 출세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교육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제도권 학교 입학전이나 직장 퇴직후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생존을 위해서 뿐만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삶을 즐기는 차원의 배움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복지를 대표하는 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삶자체가 배움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인공지능시대(AI: Artificial Intelligence)에는 새로운 지식의 홍수를 이루고 있어서 그동안 배운 것을 버려야할 정도로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시대를 살려면 자기주도적(self directed learning)으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흔히 ‘어제보다는 오늘이 낳아지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낳아져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 부인인 미셀 오바마(Michelle Obama)는 한 강연에서 자신의 좌우명이 “Be better”라고 소개한 바 있다. 지인에게 이와같은 좌우명 네 개를 자랑하자 ‘배우면서 살아야지요’라는 말에 공감이 되어 이를 다섯 번째 좌우명에 포함하였다,

좌우명6: 도우면서 살자. 도움이라 함은 어떤 일이 잘 되도록 다른 사람의 일을 거들거나 보탬을 주는 일을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 행복은 미래를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제한된 상황과 여건에서 만족스러운 것을 찾는 것이다. 또한 행복을 느낄 수는 있지만 볼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 중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의 목숨을 건 헌신적인 봉사는 파렴치하고 뻔뻔스러운 위선적 정치인들과는 달리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남을 돕다보면 "자부심(pride)"과 "자신감(confidence)"과 "자존감(self-confidence)"이 높아져서 삶을 더욱 긍정적(肯定的)이고, 적극적(積極的)이고, 즐기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고교 동창모임에서 좌우명 다섯 개를 자랑하자 소아과 의사인 친구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도우면서 살아야지’라고 하는 말에 공감이 되어 이를 여섯 번째 좌우명에 포함하였다.

좌우명7: 기도하며 살자. 기도의 사전적 의미는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게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을 말한다. 기도는 모든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기독교의 경우 성경 하느님과 대화하거나 하나님과 영적인 만남을 갖는 수단을 말한다. 성경에 보면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막11:24)’라는 말씀이 있듯이 기도는 신앙인이 돈없이 대가없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2016년도에 세계 최초로 가수이자 음유시인으로써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Bob Dylan)은 ‘살아오면서 고통은 끝이 없는 것 같았고 형벌은 영원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듯이 세상을 살다보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과 환난을 겪어야 할 때가 있다. “기도해 보아야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라고 포기하는 것은 성경 말씀대로 기도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도를 하고도 설마하고 믿지 않는 교만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응답 받는 기도를 하는 방법은 감사→회개→간구→축복→종결의 순서로 해야 하며 기도를 생활하여 무슨 일을 하든지 기도록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요일에 주일 예배를 드리다가 목사님 설교를 듣고 기도가 제일 중요한 신앙인의 자세라고 생각되어 이를 일곱 번째 좌우명에 포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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