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일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
의장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일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박시나 기자] 금융권 노조의 숙원이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불발됐다.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불발 배경에는 노조가 추전한 사외이사 2명에 대해 이사회가 해당 전문가 있다고 하며 탐탁지 여기지 않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노조는 이번 주총에서 도입 가능성을 엿봤지만 불발됨에 따라 이에 따른 성명서 등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주총을 열고 우리사주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 결과 찬성률이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각각 4.62%, 3.8%에 그치며 부결됐다.

KB금융노조 홍보국장은 “이사회에서 후보 검증 시 사유에 맞지 않다고 하면 그에 맞은 후보를 추천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문가가 있다고 하며 제동을 걸었다”며 안타가움을 내비쳤다.

금융권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금융권 노조의 오랜 숙원이다. 이사회에 요구에 따라 적임자를 선출해 후보를 냈지만 번번이 이사회 검증 절차 과정에서 쓴맛을 봤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후보를 내 주총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단계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절차 문제점을 지적했다.

KB금융노조는 이번 노조추천이사제가 불발됐지만 통과되기까지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서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과되려면 이사회의 기류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노조에선 2명의 사외이사가 들어가 발언권을 얻으려는 입장인 반면 이사회는 경영권 행사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보고 난색을 표하는 입장이다.

KB금융노조는 조만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불발에 따른 성명서 등의 입장을 발표하고 향후 대응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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