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좡.  [사진 /시사프라임DB]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좡. [사진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7년 이후 3년 만에 회동을 가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을 찾아 신 회장과 만나 회동이 이뤄졌다. 이날 회동의 주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미래차 첨단소재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두 수장의 만남은 2017년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프로젝트에 정 회장이 신 회장에게 조언을 구하기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한 이후 3년 만이다. 

정 회장과 신 회장 회동 사실이 알려지며 어떤 대화가 오갈지 이목이 쏠렸다. 구체적 회동 내용에 대해선 알려진 것은 없지만 업계서는 모빌리티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고 삼는 '미래車' 관련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제품 탑재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첨단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의왕사업장을 방문한 점으로 미뤄보면 현대차가 생산하는 자동차에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첨단소재 탑재 논의가 오고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와 롯데케미칼 협업은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수소연료차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내놨을때 롯데케미칼은 자동차용 강판 대신 경량화 소재로 쓰일 수 있는 플라스틱을 공급했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차 소재로 쓰일 경량화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수소인프라를 구축 미래먹거리로 삼고 있어 이날 정 회장과 신 회장간 회동에서 당연히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논의 여부도 관심사다. 롯데케미칼른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뒤늦게 추발한 탓에 경쟁력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대차 같은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둔다면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날 회동 외에 또 다른 이목은 정 회장의 광폭 행보다. 올해 정 회장은 삼성·SK·LG·롯데 4대그룹 회장을 돌아가며 회동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생태계 구축 강화 및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 및 관련 산업 확대에 관련 기업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서는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인한 향후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과 미래차 선점을 위해 연관 산업 그룹 수장과 회동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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