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대기업의 임원 승진 규모가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내년 임원 인사 감소폭이 가장 큰 그룹은 롯데로 나타났다. 

23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한 18개 그룹의 승진 임원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2017~2021년) 임원 인사 증가는 9명으로 0.6%에 불과했다. 올해 임원인사 증가 29명(1.9%)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실제 지난해 9월 현재 30대 그룹의 임원수는 96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명이 감소했다. 삼성을 제외하면 29명이 줄었다.

올해 이들 그룹의 승진 임원수는 사장단 31명, 부사장 이하 1544명 등 총 15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9명(1.9%) 증가한 수치로, 부사장 이하 승진자가 1년 전보다 36명(2.4%)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사장단 승진자는 31명으로 7명(18.4%) 줄었다. 사장단 승진 규모는 △2017년 60명 △2018년 58명 △2019년 50명 △2020년 38명 등 지속 감소하고 있다.

CEO스코어는 "기업들은 과거 외형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임원 승진과 교체를 단행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내실경영과 신사업 확장을 위해 성과주의에 기반한 ‘핀셋 인사’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3·4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승진 규모는 최소화하고 퇴직 임원수를 늘리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원 감소폭이 큰 그룹은 롯데로 조사됐다. 임원 승진자는 86명으로 전년(170명)보다 반토막났다. 지난해 대비 사장단은 66.7%(2명), 부사장 이하는 49.1%(82명) 줄어든 규모다.

신세계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51명에서 올해 36명으로 15명(29.4%) 줄었고, GS그룹(29명, 전년 대비 13명 감소)이 감소 수로 뒤를 이었다. SK그룹도 2021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지난해보다 10명(8.5%) 감소한 107명을 승진시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유통그룹 중 가장 적은 29명(사장단 1명, 부사장 이하 28명)의 승진 인사를 냈다. 사장단은 작년보다 1명(50%), 부사장 이하는 8명(22.2%) 줄었다.

유통부문이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승진자 감소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코로나19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반영해 승진자를 대폭 늘렸다. 삼성그룹의 2021년 승진 임원은 전년 대비 56명(15.2%) 증가한 425명이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조사대상 전체 임원 가운데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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