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표 칼럼] 내시경 검사 소감(所感)과 교훈(敎訓)
[최광표 칼럼] 내시경 검사 소감(所感)과 교훈(敎訓)
  • 최광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24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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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표 교육학 박사
최광표 교육학 박사

나는 지난달에 무려 5년 동안 미루어오던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5년 전에 내시경 검사 받았을 때는 위와 대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용정이 생기면 4~5년 후에 암이 될 수 있다'고 들었던 말만 믿고 무지(無知)의 자만심(自慢心)이 생겨서 내시경 검사를 계속 미루고 버티어 왔다. 내과(內科)에서 예약을 할 때 내시경 검사는 원래 마취 없이 받기로 했었으며 그 대신 수술이 필요한 큰 용종(茸腫)이 발견되면 검사 중 수술을 위해 즉석에서 수면마취로 전환을 하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검사를 받았다. 그동안 나는 위와 대장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내시경을 받을 때마다 마취를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시경을 받을 때 심리적으로 천공(穿孔) 의료사고와 더불어 마취를 하면 수면에서 끝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不安感)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마취 없는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눈물을 머금고 견딜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용종(茸腫)이 발견되어 곧바로 수면마취를 하고 수술이 진행되었다.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된 큰 용종(茸腫) 수술을 마치고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대신 병실 침상에 누워서 링게르(ringer) 주사와 영양제 주사를 맞아야 했다. 저녁 6시까지 병실 침상에 누워 안정을 취한 후에 보호자로 지정되어 불려온 아내와 함께 의사선생님의 주의사항을 30여 분간 들었다. 아내가 불려온 것은 내시경 검사 전에 작성한 서약서에 마취수술 때에 보호자(保護者)를 대동하도록 되어 있어서 혼자 갔다가 중간에 용종(茸腫) 마취수술 후에 병원으로 오라고 연락을 했기 때문이다. 의사선생님은 3,000명 정도의 내시경 수술을 했으나 한 번도 천공이나 합병증 유발 등의 의료사고는 내지 않았다고 하면서 권위적으로 주의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간 의사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마취수술을 했던 큰 용종(茸腫)은 조직검사 결과 선종(腺腫)으로 확인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용종(茸腫)이나 선종(腺腫)을 수술한 후에 합병증이 나타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용종(茸腫)이나 선종(腺腫)을 수술 후 24시간이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시간이므로 일체의 물이나 미음(米飮)이나 쌀죽도 먹지 말고 "①배변에 피가 나오는지, ②복부가 아픈지, ③방귀가 나오는지"를 잘 관찰하여 이중에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인근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말해 주었다.

나의 경험상 마취 없이 내시경을 받을 때는 위 내시경보다 대장 내시경이 견디기가 수월하였다. 그리고 수면마취는 언제 수술을 했는지도 모르게 잠을 자고나니 2시간 후에 눈이 떠졌다. 생각해보면 건강에 대한 무지(無知)와 정보(情報)의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不安感) 때문에 결국은 마취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선종(腺腫)이 생기게 되었던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는 수면마취 내시경 검사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었고, 5년간 내시경을 받지 않고 지내다가 암이 될 뻔한 큰 용종(茸腫)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내년에 확인 검사를 받은 후에는 2~3년마다 정기적으로 수면마취를 통한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생각이다. 퇴원을 하여 집으로 오면서 병원에서 준 처방전을 가지고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약방에 가서 약을 조제 받았다. 약사도 의사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용종(茸腫)이나 선종(腺腫)을 수술 후 24시간 동안은 물이나 미음(米飮) 조차도 먹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면서 처방전에 따라 약을 제조해주었다. 약방에서 준 약을 담은 봉투 뒷면을 보니 <건강을 지켜줄 10가지 수칙>이 인쇄되어 있는 것이 새삼스럽게 중요하다고 느껴졌고 모두 다 그대로 지킬 수는 없지만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껴졌다.

또한 본의 아니게 선종(腺腫) 마취수술을 받게 되어 보호자를 동반해야 하는 상황을 겪어보니 그동안 형식적(形式的)으로 작성했던 "보호자(保護者)"의 중요성과 소중함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가족은 일생생활에서 크고 작은 갈등도 일으키고 때로는 사소한 일로 부디 치기도 하지만 마취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호자(保護者)"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여겨야 할 행복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의사소통의 홍수로 인하여 시중에 건강수칙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오히려 무시하면서 자의적이고 편파적 생각과 판단으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안 받고 지냈던 결과가 큰 종(腺腫)을 발생하게 하여 결국 마취수술까지 받는 결과를 초래했기에 건강상식의 공유를 위해 내시경 검사 소감(所感)과 교훈(敎訓)을 이곳에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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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2021-03-16 15:57:29
무사히 수술 마치시고 회복되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최광표박사님! 맞아요 가족은 정말 소중한 보호자이자 동반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