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자회견을 열고 설명하고 있는 LG전자 MC 및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  ⓒLG전자
2월 기자회견을 열고 설명하고 있는 LG전자 MC 및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 ⓒLG전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LG전자가 소문만 무성했던 MC사업부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전자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롤러블폰을 발표하며 호평을 받은 상황에서 매각설이 불거짐에 따라 '몸값 높이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LG전자 실적을 갉아먹는 '아픈손가락'이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적자 지속에 매각설이 나돌았지만 LG전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지만 적자 누적 피로도가 지속되자 매각을 포함한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부터 MC사업부 매각설이 나돌자 오후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매각하더라도 고용된 인원은 정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일각에선 HE가전사업부나 전장사업에 이동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다. 

해외시장 점유율은 1~2%대 점유율로 10위권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밀려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벌어졌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경쟁구도에서도 밀리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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