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과 같은 복잡한 과학 이론들의 뒤에도 신의 뜻이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우주가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사고를 거부해야 한다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6일 말했다.


베네딕토 교황은 이날 성경에서 3명의 동방박사가 별을 따라 예수가 태어난 곳을 찾아왔다고 돼 있는 예수 공현축일을 맞아 "우주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에 모인 1만여 명의 신자들에 대한 설교에서 "우주에 대해 생각할 때 창조주의 지혜와 무한한 창의력을 읽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교황이 이전에 진화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있었지만 빅뱅과 같은 특별한 개념에 대해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과학자들은 우주가 137억년 전 빅뱅에 의해 탄생했다고 믿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진들은 현재 빛의 속도로 양성자를 충돌시켜 우주 탄생 초기 때와 비슷한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우주의 행성들과 지구상의 생명체 혹은 다른 곳에서의 생명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연구를 행하고 있다.


일부 무신론자들은 과학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베네딕토 교황은 과학 이론들은 단지 특정한 관점에서 시작한 것들로 사고(思考)가 제한적이며 현실의 궁극적 의미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주와 인류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과학 이론들이 믿음과 상충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의문들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세계의 아름과 미스테리, 위대함, 질서 등에 비춰볼 때 우리는 창조주인 신의 인도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교황이나 전임자였던 요한 바오로 교황은 모두 성경의 내용과는 달리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고 주장한 갈릴레오를 교황청이 비난함으로써 얻게 된 교황청이 반종교적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자 노력해 왔다.


갈릴레오는 교회에 의해 복권됐고 교황청은 진화론 역시 과학 이론으로 받아들여 신이 6일만에 세계를 창조했다는 창조론을 더이상 교육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교황청은 여전히 진화론이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용되는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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