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키워드는 "新열하일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조선 정조 때의 북학파인 연암 박지원이 남긴 중국 여행기입니다.


연암이 44세 때인 1780년(정조 4년)에 삼종형(8촌 형) 박명원(朴明源)이 청나라 건륭제의 만수절(萬壽節, 칠순 잔치) 사절로 북경(당시의 연경)에 갈 때 같이 따라가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견문기로서 그당시 중국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있지요.


열하(熱河)는 중국 청나라의 한 지역으로서 지금의 청더(승덕)이며, 알행의 최종 목적지는 열하행궁 또는 피서산장으로 불리는 건륭제의 여름 별궁이었는데 연암 박지원(朴趾源)이 이곳을 다녀온 것이지요.

작은 배로 강을 건너며 무서움을 이겨내기 위해 하늘을 보고 시선을 멀리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다 밤이 되자 아예 강물이 보이지 않게되어 무서움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강을 보면서 느껴지는 무서움이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필자도 열하는 아니지만 일주일의 일정으로 변화무쌍한 중국 심천과 광저우를 다녀오며 연암의 열하일기가 떠오르고 오버랩되어 간단히 몇자 적어봅니다.

오늘의 단상도 중국 출장으로 일주일여를 쉬다가 이제 다시 재개합니다.

중국의 모습은 예전하고 확연히 달라져 있습니다.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젊은이들은 활기에 넘치고 도시는 역동적이더군요.

제조업의 완전체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심천은 2천여만명 인구의 평균연령이 30대라는 놀라운 사실이 말해주듯 도시는 젊고 싱싱하며 제조와 유통은 물론 투자에 대한 가능성도 국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2년간 비스마트 액셀러레이터에서 투자를 했고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11개의 업체를 선별하여 중국 심천에서 중국측 투자자들로부터의 투자유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솔하여 다녀왔습니다. 마지막날에는 광저우까지 들렀습니다. 이번 심천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2~3개 업체가 약 200억원대의 실제 투자를 하기위한 사전 절차로서의 투자의향서를 받는 등 나름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시진핑의 모교인 칭화대학교의 중국내 수십개 창업지원 액셀러레이팅기지중의 하나인 칭화치디의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지난 투자활동의 역사 및 투자활동의 과정을 지켜보니 샤오미 텐센트 등을 이을 새로운 글로벌 빅펌들이 앞으로도 줄지어 나오게 될거란 것에 의심이 가지 않더군요.

어느새 중국의 창업 및 투자환경과 기술력 등이 대한민국과 가까워져 있고 어느부분에서는 앞서가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모두 긍정적인 것만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모든 평가를 받아야 성장트랙을 탈수 있다는 것이 국내환경과는 대조되기도 하고 스타트업들로서는 이 트랙을 타기위해 단기간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이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주고 있는 국내환경과는 분명 다르게 보이지만 인구가 많고 스타트업이 많다보니 성공할수 있는 아이템을 타이트하게 찾아내고 있다는 면에서는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출장에서 보고 느낀 또 다른 관점에서의 방문기는 다음에 단상에서 다시 한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국내나 중국이나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이견없이 공통점으로 보입니다.

2017.12.19 AVA엔젤클럽 회장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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