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시장 규모.  [사진=농수산식품공사]
대체육 시장 규모.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식품업계가 비건 식품 사업에 꽂혔다. ESG경영이 화두가 된 현재 식품업계는 친환경 경영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미래 먹거리로 비건 식품 사업을 낙점하고 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비건 식품 사업 시장을 놓고 식품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가 비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업계의 이같은 사업 강화에 나선 데는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식품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잡아야 한다. 특히 이 세대는 환경과 건강을 중요시 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채식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115억) 대비 약 35% 성장해 155억 원에 이르렀고 2025년에는 18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비건 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 2400억 원에서 올해 6조 1900억 원으로 커졌으며, 2023년엔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비건 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고, 지난해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를 출시하며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 등 현재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향후 미주와 유럽은 물론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그리팅 베지라이프 베지 함박스테이크.  [사진=현대그린푸드]
그리팅 베지라이프 베지 함박스테이크.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비건 식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에 나선 데 이어, 채식 식단과 대체육 등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인다.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론칭했다.

‘그리팅몰’ 내 비건 카테고리의 지난달 매출은 처음 비건 카테고리를 만든 작년 12월과 비교해 5배 수준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채식 밀키트 2종을 추가로 출시하고, 베지라이프 품목 수도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데이야·어스즈원 등 국내에 소싱 중인 해외 비건 전문 기업의 수입량도 올 연말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라면이 주력인 농심도 비건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지난해 1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한 A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미래 고객인 MZ세대에서 환경 건강을 중요시 하면서 비건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으로 식품업계가 비건 식품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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