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각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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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KB, 신한, 우리, 하나 등 금융그룹이 2분기 최대 실적을 내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갔다. 최대 실적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마진을 통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게 실적 상승의 주된 이류로 꼽힌다.

‘이자장사’로 배를 불리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은행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역대급 실적에 웃을 법도 하지만 정치권 및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마당에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처럼 좋을지 변수들이 많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은행들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보니 최대 실적을 내는 게 당연히 좋을 수 있지만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고물가 고금리 등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 신호가 있다 보니 세세한 대책과 계획을 세우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자화자찬’ 분위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금융사들은 하반기가 더 걱정이다고 말한다. 금융당국이 하반기에도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고, 고정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대출금리 상승이 불 보듯 뻔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보증·2년만기)는 지난 16일 현재 연 4.010∼6.208% 수준으로, 6월 24일(3.950∼5.771%)과 비교해 불과 20일 사이 하단이 0.420%포인트(p), 상단이 0.437%포인트 올랐고 작년 말(3.390∼4.799%)보다는 상·하단이 각 0.620%포인트, 1.481%포인트나 뛰었다.

게다가 가계 및 소상공인 대출 등 부실 위험성이 날고 커지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지원 등 녹록치 않은 환경이다.

한은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부채 현황을 보면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합친 민간신용이 올해 1분기 34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중소기업·소상공인 중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조치를 받고 있는 대출만 133조4000억원에 달한다.

신용보증기금의 소상공인 위탁 보증 부실률은 5월 말 기준 2.4%이다. 이는 2020년 말 0.2%에서 1년 반 만에 껑충 뛰었다. 이런 이류로 9월 이후 부실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도 하반기 녹록치 않은 상황에 시중은행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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