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에 이자 갚기도 힘들어
"대부업체 고이자에 가계 내놓을 지경"

종로 먹자골목 거리 [사진=박시나 기자]
종로 먹자골목 거리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박시나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숨통이 트였던 자영업자들이 고난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종로, 명동 등에 손님들이 되돌아오면서 매출이 올랐던 자영업자들은 오른 대출이자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은 되돌아왔던 손님들 발걸음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여겨지면서 ‘2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시사프라임>은 서울 종로 및 명동의 자영업자들을 방문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대부분 좀 나아지다 싶더니 대출이자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살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직접 대출을 받지 않고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그나마 버티는 실정이었던 반면 억대의 대출을 받아 운영하는 가게의 자영업자는 대출 이자 폭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씨(남‧57세)는 “2억원대 대출을 받아 3년 전부터 장사를 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어왔는데 막상 대출 이자가 더 오른다고 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다행이다. 내 지인의 경우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대부업체까지 손을 대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가게를 내놨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대출은 2022년 3월말 현재 960.7조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동 기간중 가계및 기업 신용증가율(각각 16.2% 및 23.7%)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부실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여러 금융업권 대출을 동시에 보유하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특정 금융업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더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출 이자를 감당 못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폐업까지 고려하는 한계상황으로 내몰릴 위기에 놓여있다.

명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전씨(여‧51세)는 “코로나19 기간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혼자 운영하고 있다. 월세에 이자 부담까지 11년 장사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며 “폐업하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문제는 9월 말 자영업·소상공인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일몰이 예정돼 있어 대출 이자 폭탄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출을 연장하면 금리는 그 시점의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유다.

일각에선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자유예만 종료하고 만기연장 및 원금상환유예 조치는 당분간 유하거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는 폐업지원 및 유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업을 정리하거나 타 사업 전환의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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