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 내놓았던 매물도 거둬들여
매수자는 집값 하락세에 관망 모드
금리 인상 예고에 거래절벽 당분간 지속 전망

서울 상왕십리 인근 지역 아파트.  [사진 / 시사프라임DB]
서울 성동구 지역 아파트.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김용철 기자] 대출 고금리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치며 한파를 맞고 있다. 대출 금리가 높다 보니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량 특히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며 당분간 거래절벽이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아파트 거래 문의가 뚝 끊기는 ‘거래절벽’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강남의 A공인중개업소 이신영 대표(남 49세)는 “금리 인상 여파에 매수 문의가 있지만 ‘간 보기’ 정도로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던 집주인들도 거둬들이기는 분위기다”며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다 보니 매도자나 매수자나 시장을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업소 신찬진 대표(남 53세)는 “대형 평수 매매는 문의 자체가 없다. 소형 평수 위주로 거래는 있지만 금리 인상 여파 때문인지 거래량이 확실히 준 것은 맞다”면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소형 평수 역시 거래가 지금 보다 줄 것 같다”고 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금리 인상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치며 매매 심리가 확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아파트 거래량은 아파트(28,147건)는 전월 대비 24.2% 감소, 전년 동월 대비 51.4%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4건으로 전월 대비 15.1%, 전년 동월 대비 52.5%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래절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거래절벽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전주대비 0.4p 떨어져 지난 2019년 7월 8일 이후 최저치(84.6)를 기록했다.

KB부동산 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떨어졌다. 전체 25개구 중 상승구는 용산구가 유일했다. 하락한 구는 9개에 달했다.

KB부동산은 “용산구는 용산이라는 개발이슈로 인해 매매가격이 버티고 있으나, 매수세가 줄어 상승률은 미미하다”며 “하락 과정에서 반발매수로 강보합지역이 늘었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평했다.

동대문구 이문동 부동산중개업소. [사짅=임재현 기자]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임재현 기자]

한국은행이 고정금리 인상을 몇 차례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자 부담으로 인한 매매 심리가 안 좋을 것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 114는 “종부세 기본공제 확대 등 세재 개편안에 따라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 만큼 시장에 내놓았던 매물이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을 단기간 내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은 예비 청역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방이 1천324명의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988명 중 현재 가장 걱정되는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를 꼽은 응답자가 39.1%로 가장 많았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은 예비 청약자들에게도 이자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택 유형을 민간만 고집하지 않고 공공, 임대로도 눈을 돌리려는 수요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