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뒤 한달 광폭 대외 행보, 특사자격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미래 핵심 인력 MZ세대와의 스킨십 기업 문화 혁신 의지
10년째 부회장직에 회장 승진 주목, 11월1일 창립기념일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지난 8월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 이 부회장의 행보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로 요약된다. 각 계열사를 돌며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식사를 하는 이른바 ‘식판 경영’을 통한 직원 소통 강화와 함께 각 사업장을 점검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보였다.

국가적 행사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재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물론 이 부회장 역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추석 연휴 기간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를 방문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 유치 지원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복권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멕시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재용식 소통 ‘식판 경영’…MZ세대와 셀카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는 그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집행유예 기간에도 대외 행보에 나섰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에 임직원을 만나고 소통에 나선 적은 없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특별복권으로 5년간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홀가분한 상태서 대외 행보가 가능해졌다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특별복권 뒤 입장문에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간 대외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이 부회장이 한 말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형기가 종료됐지만 취업제한의 걸림돌이 남아 신사업 투자 및 M&A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특별복권으로 ‘경영 족쇄’가 풀리며 그동안 미뤄왔던 대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늘린 건데 아마 ‘뉴삼성’으로 본격 전환을 위한 첫 시작으로 ‘직원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부회장이 움직일 때마다 삼성은 보도자료를 내며 계열사 현장 점검 및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의 식사, 기념촬영 사진 등을 뿌리며 대외 행보 알리기에 적극적이었다.

SNS나 그간 사진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MZ세대와의 사진이다. 이 부회장은 직원과 셀카를 찍거나 단체사진 촬영에 기꺼이 응하며 MZ세대와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이 세대들이 삼성 구성원으로 앞으로 삼성의 미래를 짊어갈 인재로 여기고 눈높이에 맞게 기업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임원진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는 1984년생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진 /시사프라임DB]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진 /시사프라임DB]

◆회장 승진, 마지막 퍼즐?

재계서는 이 부회장의 나이나 현재 삼성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 회장으로 승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부회장 직함을 단지 10년 째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5대 재벌 총수 중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올해 회장 승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글로벌 경영 위기 상황에서 빠른 미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상징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올해가 주목되는 것은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한 지 30년 되는 해이다.

이런 이유로 회장 승진과 함께 ‘JY’의 신경영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크다.

시점은 11월 1일 창립기념일이 유력하다. 3일에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예상대로 회장으로 승진하며 조직개편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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