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의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의 모습. [사진=현대제철]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김용철 기자] 현대제철이 포항공장 침수피해로 정상화까지 한달 정도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 파업까지 더해질 경우 강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침수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상화가 이르면 수개월 늦어지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면서 철강재 수급 차질 및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들린다.

20일 철강업계 및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공장 정상화까지 현장에선 이르면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공장 현지에선 정상적으로 피해 복구 작업이 완료시 최소 걸리는 시간을 잡은 것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정상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공장 피해에 노조 파업 시 당진제철소 생산 차질 우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만큼 피해를 입지 않아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포항공장) 현장에선 정상화 예상으로 잡은 기간을 한달로 잡고 있다”며 “현장에선 예상치 못한 일도 벌어지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선박에 필요한 강판 및 후판은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해서 산업계 전반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소 포항공장은 침수 피해로 봉형강 및 특수강 일부, 중기 제품 제조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제철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노조의 파업이다. 노조는 지난 19일 사측이 임단협 협상에 한번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규탄하며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현실화 되면 강판 및 후반 생산시설인 당진제철소 생산 차질이 빚어져 철강업계 수급에 영향을 미쳐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해 1월 임단협 결렬로 노조는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전국 6개 사업장에서 8000여명이 48시간 총파업을 시작한 바 있다.

2022. 9.11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모습. [사진=임재현 기자]
22. 9.11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모습. [사진=임재현 기자]

◆“철강재 수급 차질에 제품 가격 상승”

철강업계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상화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진다면 철강재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가격이 작년에 급등한 이후 지금 전반적인 하락 추세로 인해 지금 관련 수요 산업에서 안도하다 포항제철 침수 피해로 철강제품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이 이뤄지면 생산 차질로 인한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셋째주 열연 유통가격은 광양제철소 대체 생산 계획에도 톤(t)당 110만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후판 가격은 지난달과 동일했다. 반면 수입가격은 105만원으로 전월 대비 16.7% 올랐다. 같은 기간 스테인리스스틸(STS)과 철근 가격도 소폭 올랐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압연라인 침수 피해가 크지만 광양제철소에서도 압연을 할 수가 있고, 수입도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들을 고려해 봤을 때 (정상화 기간이) 단기적으로 끝난다면 아주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는 보여지지는 않는다”면서 “문제는 장기화 되고 현대제철소의 파업이 이뤄지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의존도 높은 제품들의 수급 차질 우려가 좀 제기되는 상황인데 정상화가 길어져 철강 제품을 만들 여력이 없는 상황이 닥치면 철강가격 안정을 위해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등에서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현대제철마저 파업하고, 장기화된다면 현재 우려되고 있는 철강제 수급 차질의 가능성을 좀 더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