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여야 간사진 전체회의 통해 증인 채택 결정키로
5대 은행장 해외출장 '도피성' 지적도…국감에 나올지 변수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권준학 농협은행장.  [사진=시사프라임DB]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권준학 농협은행장.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김용철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첫 국감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 수장들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참석 일정과 겹치면서 고심하는 흔적도 엿보인다.

일각에선 10월 24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를 포함해 금융권 종합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때 금융권 경영진들의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정부 첫 국정감사인 상징성과 여야가 최근 발생한 은행 직원 횡령 사건과 거액 이상외환거래 발생, ‘이자 장사’, ‘성과급 잔치’ 등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만큼 송곳 질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5대 은행장 증인 채택, 전부 아니면 일부

27일 정치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 증인 신청 채탁 여부를 놓고 이날 오후 여야 간사진이 협의를 해 최종 결정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정무위 간사)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5대 은행장 증인 신청 명단을 놓고 최종 확정 여부는 이날(27일) 오후 전체회의를 통해 협의해 결정된다”며 “5대 은행장을 다 부를지 아니면 일부만 증인 신청을 채택할지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이 해외 출국 예정돼 있어 증인 신청되더라도 나올 수 없는 상황일 경우 10월 24일 종합감사에 나올 수 있는냐’는 질문에는 “은행장들의 해외 출국은 증인 채택 여부에 상관없이 기업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면서 “종합감사에서 (은행장들을 불러)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5대 은행장 해외 출장…종합감사에 불려 나오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권준학 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 전원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들 은행장들은 10월 11~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기간이 국정감사 시즌과 맞물려 있어 일각에선 ‘해외 도피성’ 출국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해외 출장을 놓고 ‘이래라 저래라’하는 식은 기업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정치권도 예전과는 다르게 수장들의 해외 출장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단 은행장들이 해외 출장 기간 나올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종합감사에서 불러 각종 현안에 대해 따져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무위에서 5대 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게 된 데는 잇따른 횡령 사건, 이상외환거래 문제, 내부통제 문제 등 금융권의 잇단 사고에 금융권의 수장들을 불러 감사해야 한다는 데 정무위 소속 야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사당 내부 모습.  [사진 / 시사프라임DB]
국회의사당 내부 모습. [사진 / 시사프라임DB]

◆횡령 유용 등 잇단 사고에…국감 대상

금융감독원이 황운하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 횡령사고 현황(2017~2022)’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15개 은행에서 911억7900만원 규모(98건) 횡령사고가 있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 10건(736억5710만원), 하나은행 18건(69억9540만원), 농협은행 15건(29억170만원), 신한은행 14건(5억6840만원), 국민은행 8건(3억580만원) 등 5대 은행 총 65건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 우리은행 700억원을 비롯해 722억6700만원(15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강병원 의원(민주당)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 금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7월까지 횡령·유용, 사기,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 건수는 210건 금액은 1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횡령 및 유용이 114건으로 1009억원 규모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29건의 금융사고 발생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8건, 국민은행 27건, 농협 23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간 은행에선 잇단 사고가 나면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사고가 일어나면서 그동안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번 국감에서 난타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익명을 전제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잇단 금융사고에 대한 따가운 비판과 지적에 대해 금융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 시스템 정비와 순환근무를 강화하는 예방책도 꺼내 놓는 등의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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