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는 10월 5일 앱스토어 가격 인상
게임 업계 “최대한 기존 가격 유지”

[사진=애플 홈페이지]
 10월 7일 아이폰 14 프로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은 5일부터 앱스토어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상한다. [사진=애플]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애플이 앱스토어 결제가격을 대대적으로 인상한다. 부가설명 없는 담백한 가격 인상 통보에 앱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 난처한 가운데, 게임 업계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5일부터 앱스토어에서 앱 및 앱내 결제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칠레, 이집트, 일본, 말레이지아, 파키스탄, 폴란드, 스웨덴, 베트남 및 유로화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이 포함된다.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앱 개발자가 자유롭게 결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과 달리, 국가별 결제표를 공지하여 마치 환율처럼 거래의 기준으로 두고 있다.

19일 애플이 개발자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화(KRW) 가격 티어(Tier) 차트. [자료=애플]

앱 및 앱내 유료결제 금액은 결제표의 0~87 Tier(티어) 중에 선택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 유저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앱스토어를 통해 2,500원에 구매해 왔는데, 이는 2티어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외에 이모티콘 개발자나 카카오에서 임의로 1,500원이나 2,000원으로는 설정할 수 없다.

이때 기준이 되는 각 티어의 금액이 한화 기준 약 25% 상승하면서 앱 개발자들과 아이폰 이용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이 되기 전에 미리 살 것들을 사 놓자는 씁쓸한 대비책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이번 가격 인상 발표를 하며 이유를 덧붙이지 않고 통보하였고, 인상된 가격은 환율보다 훨씬 비싼 금액으로 책정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해서 게임 업계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업계에서는 앱내 아이템의 수량을 조절하거나 티어를 낮추어서라도 이용자에게 가격 부담을 덜 가게 줄이고자 대비를 하고 있다.

넥슨 CI. [사진=넥슨]
넥슨 CI. [사진=넥슨]
NC소프트 CI. [사진=NC소프트]
NCSOFT(엔씨소프트) CI. [사진=엔씨소프트]

이에 대해 넥슨과 NC소프트는 29일, 앱스토어 가격 인상에 대하여 최대한 기존 아이템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어 놓았다. 애플의 통보에 아이폰 유저들을 무시할 수 없는 국내 개발자들만 등 터지는 상황이다.

애플은 21일부터 앱스토어 독점 문제에 대해서 에픽게임즈와의 항소심을 시작했다. 애플은 갤럭시 안드로이드 유저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원스토어 등 제3의 앱 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앱스토어만 사용하게 하는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애플의 독점이다, 마켓의 공정 거래를 저해한다는 비판의 의견이 계속되어 왔으나 애플은 강경했다.

2021년 아이폰은 누적 판매 대수 20억 대를 돌파했다. 또 최근 아이폰 14 예약을 시작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를 바라보고 나아가는 애플은 이번 가격 인상에서 소비자들을 설득하거나, 물가 인상의 자료를 제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통보'했을 뿐이다. 당장 시장을 쥐고 흔들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프리미엄 폰이 각광 받는 시대라고 해서 시장을 독점하고, 소비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기업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나아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애플 개발사 홈페이지에 20일 등록된 공지글 전문.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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