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를 바라보며
[기자수첩]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를 바라보며
  • 시사프라임
  • 승인 2019.01.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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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는 지하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윗층으로 연소가 진행되었고 계단을 통하여 연기가 수직 상승하여 많은 사상자(사망1, 중경상 18명)를 냈다.

고층건물이고 불특정 다수인이 사용하는 숙박시설을 감안 할 때 인명피해가 적은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낮 시간이 아닌 심야에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보다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곳 이었다.

화재가 발생하면 왜 이렇게 대피하지 못하고 많은 인명피해를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럼 고층건물 및 다수인이 사용하는 건물의 현실태 및 원인에 대해 짚어보면

먼저 건축법령에서는 화재에 대비하여 일정면적 이상이면 방화구획을 설치하여 화재 시 연소가 진행되지 않도록 방화시설을 설치하도록 되어있고 계단 및 복도를 통하여 대피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소방관련법령에서는 화재 시 연소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스프링클러 및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도록 정하고 수용인을 대피하기 위한 피난설비가 설치되어있다.

법에서 정한 대로 건축하고 화재시 연소확대를 예방할 수 있는 소화설비만 갖추어 졌다면 지금처럼 반복되는 피해는 없어야 할 것인데 현실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즉 법에서 정한 부분들이 아직도 빈틈이 많다는 것이다.

방화구역은 화염과 연기를 차단하여야 하는데 완벽한 기능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고 완벽하게 잘 지켜지지도 않고 있으며, 자동소화설비(스프링클러 등)만 설치하면 더 이상 연소되지 않는 다는 원론적인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소화설비에만 가중치를 두고 완벽을 바라는 것은 반복된 피해를 계속 바라만 보겠다는 소극적인 태도이다.

현행 소방관련법령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소화설비가 작동되었다 할지라도 건물 내에서 대피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피난설비를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누구나 쉽게 대피할 수 있는 피난설비 설치에 지극히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피난계단이 연기로 가득 차 있을 경우 제2차적인 대피방법은 완강기, 구조대 등 피난기구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완강기는 화재현장 두려움 속에서 쉽게 조작할 수 없는 구조적인 단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동시에 대피 시킬 수 없고, 구조대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사용이 여의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현행 법령상 피난기구의 설치기준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즉 지상 10층까지는 피난기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지만 11층부터는 피난기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고층으로 올라 갈수록 화재 시 위험도는 높아지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금번 천안 라마다인호텔 화재에서 보듯이 소방차가 출동하여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하여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은 그리 녹녹치가 않다.

사다리차를 배치하고 조작하는 시간은 사람을 구조하는 골든타임을 넘기기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층에 있는 요구조자는 1층에서 20이상까지 진입한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고층건물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바라는 위험천만한 광경을 이제는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축법에서 정한 방화구조기준, 소방관련법령에서 정한 소화설비, 현실적으로 적응성이 떨어진 피난구조설비 기준 만으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날로 고층 및 초고층건물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높아진 건물 높이만큼 우리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고층건물로 신축되고 있는 주상복합건물, 아파트, 초고층건물에 대한 안전대책은 보다 현실적으로 타당한 기준정립이 필요하고 화재시에 피난층까지 누구나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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