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검찰 수사에서 사실 밝히고 전남도에 헌납하면 잘 정리 될 것”
손혜원 “의리‧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 제 이름 나오는 것 불쾌”

 

사진: 손혜원,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문제가 상당하다”며 이를 비판한 목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지원 평화민주당 의원 간 설전이 박 의원의 꼬리 내리기로 일단 정리되는 분위기다. 아직 앙금이 남아있지만 길어질수록 손해 보는 쪽은 ‘정치 9단’인 박 의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제모드로 돌입한 상황.

25일 박 의원은 아침 BBS-R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이러한 일도 제가 확보한 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다는 것이 목포의 여론이고, 목포시민들은 소모적인 논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손 의원도 자꾸 논쟁을 하기 보다는 검찰 수사에서 사실을 밝히고 목포시 전남도에 모든 것을 헌납하면 잘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손혜원 의원은 아직 앙금이 가시지 않아 보인다.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의리도 없고 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에게 저에 관한 질문,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우리나라 정치사를 오염시킨 저 분과 관련 제 이름이 나오는 것 조차 불쾌하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손 의원과 박 의원이 서로 날선 공방을 이어간 데는 박지원 의원의 당초 입장을 번복한데서 비롯됐다.

SBS가 지난 15일 손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재단 및 친척·지인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매입했다고 투기 의혹을 보도하자 당시 박 의원은 “목포에 그런 빈 건물과 빈 가게, 빈집이 많으니까 투기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와서 좀 사 줬으면 좋겠다”며 “투기는 아니다”고 손 의원을 두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의원 간 이상 기류는 감지돼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인 19일 돌연 박 의원이 손 의원에 돌직구를 날리며 돌변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혜원 의원은 처음부터 사실을 이실직고했어야 하고,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특히 300여 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했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손 의원이 가만있지 않았다. 20일 민주당 탈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의 노후한 정치인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도시재생의 뜻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 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날부터 두 의원 간 날선 공방이 정치권을 달궜다. 일단 꼬리를 내린 쪽은 박 의원이다. 박 의원은 24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손 의원과) 더이상 섞이고 싶지 않다”며 “(언론에서) 손 의원과의 싸움에서 졌다고 써도 저는 상관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이날 지역 여론을 들어 소모적 논쟁에 선을 긋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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