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주말 심야 택시 잡기 힘들어 서비스 나아질지 의문

▲택시요금이 16일 오전 4시부로 3800원으로 인상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택시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되며 교통비 부담이 증가되는 상황에서 이에 맞는 서비스도 상향될지는 의문이다. 택시를 한 번쯤 타본 승객은 그동안 택시요금 인상에 걸맞는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설 명절 당시 고향 방문하기 위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하고자 신설동에서 탑승한 김 모씨는(43) “그동안 터미널 방향으로 성수대교를 넘어 갔는데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가기에 성수대교를 안 타냐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네비에서 막힌다고 나오니 방향을 틀어서 간 것이라고 답해 그러면 승객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그런 것 까지 물어봐야 하냐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택시요금 인상은 열약한 택시기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개인택시가 아닌 경우 회사에 내는 사납금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평균 200만원 초반대 안팎이다.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는 나아질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불금’, ‘불토에 홍대 및 이태원 강남 등 번화가 거리에는 승차거부가 만연하다. 대학생 이민진(23)씨는 금요일, 토요일 저녁 11시 이후에는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빈차라고 표시된 택시가 나타나 손을 흔들어도 그냥 지나가는 모습에 보면 서비스가 나아지는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5~’17년 승차거부 신고 중 법인택시 비율은 전체 2,519건 중 1,919건으로 74%에 달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카풀 도입이 추진되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 찬성하는 일반 시민과 달리 택시업계는 현재 카풀 도입을 전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반대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에 따르면 카풀 서비스의 도입에 대한 의견은 허용해야 한다58%허용해선 안된다’ 12.5%보다 높아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 47%카풀 서비스가 택시기사 생존권에 위협될 수있지만 62.3%승차거부 등으로 인한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답했다.

이번 택시요금이 기존 보다 800원 인상되면서 기사들의 처우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알 수 없지만 승객을 배려하는 서비스 질적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향후 택시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시기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법인택시를 모는 김모(41)씨는 일부 몰상식한 택시기사들로 인해 전체 택시기사들의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인식으로 비쳐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승차거부, 부당요금 징수 근절은 물론, 심야 승차난 해소, 단정한 복장 및 금연 실천, 청결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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