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세력품고 당심에서 앞서 있는 황교안

당권 거머쥘 경우 극우세력 목소리 더 커질 듯

총선 필패 우려 고민 깊어질 듯 외연확장 급선무

▲22일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 좌측부터 오세훈, 황교안, 김진태.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들이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공방전이 뜨겁다. 또 누가 당권을 접수하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노선에도 일정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심에선 황교안 민심은 오세훈표 비중 높은 당심이 향배

현재까지 현장 유세와 TV토론회를 종합적으로 보면 판세는 황교안 후보가 당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세훈 후보가 민심을 기반으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에 따라 한국당 차기 당권이 누구인지 가려진다.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투표 비중이 높다보니 당심을 누가 접수하느냐가 전체 판세를 좌지우지하기에 한국당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당권을 거머쥘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판세를 보면 황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오 후보가 막판 추격전을 띠는 모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같은 양상이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한국당 지지층의 당권주자 지지율은 황 후보가 52%, 오 후보(24%)에 비해 두 배 이상 앞서있다. 김 후보 15%이다. 그러나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가 오세훈 후보를 꼽았다. 황교안 후보는 22%로 오 후보에 밀렸다.

민심은 오 후보가, 당심은 한국당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는 황 후보가 압도하는 모습이다. 당권의 향배가 표 비중이 높은 당심이 키를 쥐고 있어 오 후보가 황 후보를 넘기 위해서는 당심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쉽지 않은 오 후보다.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 [사진 / 시사프라임 DB]

극우세력 입맛 발언에 한국당, 극우화 우려

당권을 누가 접수하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노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지난 21KBS 주최 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테블릿 피씨(PC)의 조작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공중파 방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보수층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이며 표의 30%을 차지하고 있는 영남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23MBN 사옥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조작설 근거가 뭐냐고 재차 따지자 황 후보는 제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이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적 없다고 판결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도 탄핵의 부당성과 조작설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한국당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당은 우클릭이 강화되면서 극우화 되고 있다. 전대 유세현장을 보면 극우 발언을 서슴지 않는 후보들이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일명 태극기 부대세력이 전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도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당 지지율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어 제재해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지 오래다. 이같은 모습에 정치권에서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한국당 전대가 극우 극단주의의 판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가장 유력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극우 극단주의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우진 스펙트럼 넓힐 외연확장 나서야

이변이 없는 한 황 후보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가 극우세력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내 외연 확장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2KBS <오태훈의 시사본부>프로그램 <정두언의 시사 ’>에 정두언 전 의원은 당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물론 굉장히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 탄핵총리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국민들한테 아직도 깊게 남아 있는데 그걸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극우화 되고 있는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내년 총세는 필패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단 통합을 강조한 만큼 비박과 친박 계파를 없애는데 주력하는 한편,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하기에 한쪽으로 치우쳐진 이념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합리적 보수 인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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