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전년 대비 24.8% 감소
무역수지 31억달러 85개월 연속 흑자
산업부, 4일 ‘수출활력 제고대책’ 발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경제 성장둔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산업부는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오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39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수입은 12.6% 감소한 364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31억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수출 감소는 수출 13대 품목 가운데 23%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4.8%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중국과 EU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세계 10대 수출국 동반 부진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작년 7월 이후 연속 3개월 하향 조정하는 등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 중국과・미국(未발표)을 제외한 주요국 수출이 11월 이후 감소세이다.

다만 산업부는 1월보다 2월 수출 감소율이 확대(△5.9%→△11.1%)됐으나, 조업일 영향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상승( +7.9%)했다며 이를 통해 볼 때 연초 급속한 수출악화로 보기 곤란한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세 지속, 스마트폰 판매 부진 및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시기 조정으로 수요부진의 지속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24.8%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D램(8Gb) 메모리 가격이 전년 대비 36.8% 급락하고 낸드(128Gb)는 25.2% 감소하는 등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에 따라 하반기에 안정화 될 전망이다

세 번째 수출 효자종목인 석유화학제품도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0%, 14.3%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지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의 경우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中 석유제품 수출쿼터증가, 美 對세계 수출량 증가,베트남 신규시설 가동 등 공급량 증가로 단가상승폭 제한됐다. 하반기에는 수요 증가로 수출 회복 전망이다. 석유화학의 경우에는 유가상승에도, 美 에탄크래커(ECC)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단가 하락과 중국(석화수출 1위국) 경기 둔화로 거래가 부진한 영향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상승 효과가 공급과잉을 상쇄하는 하반기부터 수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선박(△46.5%)은 2016년 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 하락 여파로 감소세가 컸으나 2분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출비중의 26.8%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 부진 탓에 수출이 17.4% 감소했다. 중국 수출 감소는 4개월 연속이다.

최근 EU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및 제조구매지수(PMI)의 지속 하락추세 등 경기 둔화 영향으로 8.5% 감소했다.

반면 바이오헬스(+24.5%), 이차전지(+10.7%), OLED(+7.9%), 전기차(+92.4%) 화장품(+21.5%), 농수산식품(+2.9%), 플라스틱제품(+5.7%) 등 新수출성장동력 품목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하여 엄중하게 인식하고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여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오는 4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수출기업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관계부처 합동의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농식품, 바이오헬스, 한류 연계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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