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바탕 정책성과 위주 정통관료 학계 출신 대거 기용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중요검증된 인사 발탁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아랫줄 왼쪽부터),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가 내정됐다. ⓒ청와대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정부 부처 7곳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대 규모의 개각이다. 이와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선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지명한 7곳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는 2곳에 현역 국회의원을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박영선 의원, 행정안전부에 진영 의원이다. 이외에 문화체육관광부에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을 각각 승진 내정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를,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을 각각 후보 지명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개각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은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 있는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각은 현역의원인 박영선, 진영 의원을 제외하고 학계와 관료 출신이 포진됐다.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한 문 대통령으로선 국정 운영 하반기로 접어드는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여태껏 진행된 개각에 현역 의원들로 내각 진용을 꾸렸다면 이번에는 전문성을 살린 후보자로 장 차관급 인사로 내각에 포진시켜 국정 하반기에 승부를 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정 초반 80%대 가까운 국정 지지율은 최근 40%후반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청와대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사태 및 특별감찰반 의혹 등 국정 동력을 떨어뜨린 각종 악재가 터지는 등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개각을 단행해 해이된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국정동력을 살려 국민들에게 성과물을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의 면면을 살펴보면 7명이 장관 후보자 가운데 정통 관료 출신 3, 학계 출신 2명이 지명됐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전문성을 갖춘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을 내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통일외교위원을 맡았다.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통일분야 대표적 전문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최정호 전 전북 정무부지사는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최 후보자는 국토교통부 주요 보직을 역임한 건설·교통 분야 전문가로,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안정 기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박양우 전 문광부 차관이 내정됐다. 역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행시23회 출신으로 문화체육부(문화체육관광부) 기념물과장, 국제관광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에 올랐다. 현재 문화부 조직문화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대변인은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문화비전 2030'의 심화 발전을 통해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장관과 해수부 장관 후부자엔 각 분야 전문성을 중시한 학계 출신으로 꾸렸다.

조동호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인물로, 현재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 교수, KAIST IT융합연구소장, 한국통신학회장을 역임했다. 조 후보자는 세계 최초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통신분야 권위자로 정평이 나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현대상선 1등항해사,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를 지냈다. 현재 세계해사대학(WMU)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대변인은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해운업 재건, 해양안전·해양영토 수호, 수산업육성 및 어촌경제 활성화 등 글로벌 해양강국 구현을 위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박영선 의원과 진영 의원의 내각 입성이다. 이들은 친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특히 진영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장관 시절 당시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을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사퇴했고, 지난 총선때 민주당으로 간판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으며,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는 거리를 뒀다. 이후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도왔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내정 배경에 대해 언론인 시절부터 쌓아온 경제에 대한 식견을 토대로 재벌개혁,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활동을 열정적으로 수행했고, 경제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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