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에도 노사 임단협 결렬

수출 물량 신차 배정 확보 위기

▲르노삼성 노조 파업. ⓒ르노삼성노조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르노삼성 노사가 결국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8일 협상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신차배정 물량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제2의 구조조정 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닌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차 협력업체 피해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 한시라도 임단협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12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위기에 처하자 2012년 노사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전철을 재차 밟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20차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인상작업환경 개선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결렬됐다.

노사는 노동강도 전환배치 등 고용 관련 논의와 기본급 등을 놓고 5일부터 8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였다. 노사 양측이 막판 협상 안을 제시했지만 수용할 수 없어 협상 데드라인(8)을 넘겼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10667)인상과 추가 인원 200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사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총1720만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반전이 없는 한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피해 양산과 신차 물량 배정도 어려워졌다. 전체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닛산 로그 생산은 오는 9월 종료된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차량은 총 215,809대로 이중 수출물량인 닛산 로그는 49%에 해당하는 107,262대다. 닛산 로그가 재배정되지 않는다면 절반 가까이 물량이 절반 가까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이 부분까지 감안해 신차 물량을 배정받아야 하는 이유다.

이 기간 안에 신차를 배정 받지 못하거나 닛산 로그를 재배정 받지 못하면 공장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결국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이번 임단협을 어떻게든 마무리했어야 하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앞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지난달 26일 부산공장에서 노조 집행부와 만나 후속 물량 배정 등 경영 일정상 임단협 협상을 8일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차를 배정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경우 내년에 국내 출시할 예정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수출 강화와 르노삼성이 주력 차종인 SM6QM6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내수가 워낙 부진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판매량이 꼴찌다. 2월 내수 판매량은 4,923, 수출 6,798대로 총 11,72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전월 대비 20.2% 감소했다.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2.8% 감소했다. 로그 생산이 중단되면 판매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사가 협력하지 않으면 붕괴될 수 있다"며 "이번 르노삼성 임단협 결렬이 장기화 되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 위기 시그날로 볼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