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기술 대규모 투자 여력 확보

막대한 비용에 따른 주주들 우려 잠재우기

▲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현대차그룹

[시사프라임/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이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설립할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체 자금 조달을 짓던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갑자기 현대차그룹이 GBC건립 건설 비용에 외부 자금을 동원한 배경에는 주주들의 우려와 미래 혁신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서는 GBC 건립 투자비용으로 37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에선 4~5조원까지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외부 수혈을 통한 자금을 모집하면 일부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돌릴 수 있어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2023년까지 5년간 차량 경쟁력 강화에 306000억원, 미래기술 투자에 147000억원 등 총 45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래 기술 투자의 경우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에 64000억원, 전기차 33000억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5000억원, R&D개발·지원 25000억원 등이다.

주주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도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5%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10.3%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영업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막대한 지출이 예상되는 GBC건립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강남 신사옥을 개발하는데 수 조원의 자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돼 크게 우려된다초기 투자자금이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대규모 지출은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연기금·국부펀드·글로벌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와 비공식적으로 GBC 공동 개발 의향을 타진했다. 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 투자자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GBC가 들어설 장소의 입지가 우수해서 적지 않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이 높다고 보고 GBC 프로젝트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GBC는 높이 569m, 지하 7~지상 105층 규모로 79342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가 건립되면 생산유발효과만 365조원, 고용창출효과는 122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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