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곤 칼럼] 남북 협력 무드 그리고 동북아의 첫 열매
[정창곤 칼럼] 남북 협력 무드 그리고 동북아의 첫 열매
  • 정창곤 주필
  • 승인 2019.03.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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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방송언론인협회장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
한국신문방송언론인협회장. 前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

최근 베트남 북미 협상 결렬로 북미 간 대화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북핵 수석 대표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비교적, 한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는 순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일까 이들 국가들의 접경지가 단연 화제다.

조선족 동포들의 밀집지역으로도 잘알려진 길림성 연변 훈춘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러시아, 북한 3국 접경지역에 위치해있는 국경도시이다. 

두만강 입해구와 맞닿아있는 훈춘시는 중국의 선박들이 일본해에 직접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며 러시아 연해주의 하싼지역과 육지가 인접해있고 북한의 함경북도와는 넓지 않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과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요충지다.

또한 훈춘시는 두만강구역 국제협력개발 핵심지대이기 때문에 국내 및 해외 모든이들로부터‘동북아 황금삼각'지대로 불리어왔다. 

이 지대에는 중국의 훈춘과 조선 함경북도 나진, 선봉 그리고 러시아의 포시에트로 연결되는 1,000킬로미터의 소삼각지역 그리고 중국의 연길, 북한의 청진, 러시아의 울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약 5,000킬로미터의 대삼각지역이 포함되어있다.

과거, 이‘동북아 황금삼각’지대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발을 위해 1990년 7월 중국이 선참으로 훈춘개발계획을 발표하였고 그 이듬해에 유엔개발계획(UNDP)의 후원하에 두만강개발사업(TRADP)이 출범했다. 

이후 유엔개발계획의 지원하에 1995년에 이르러서는 중국, 러시아, 한국, 북한, 몽골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정부간 협력사업으로 전환되기에 이른다.

당시 국제 경제학자들이 제시한 두만강개발 청사진에 고무된 연변의 동포들은 훈춘개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따라서 훈춘에서는 한때 부동산 개발 붐이 크게 일기도 했었지만 연변 동포들의 열망과는 달리 그 뒤 훈춘을 비롯한 두만강 하류 황금삼각지대에 대한 개발사업은 오래동안 지지부진한 모양세이다.

국제적으로 관심높은 지역의 정체현상, 그 주된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

이유를 분석해보면 중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 몽골 등 여러 나라들로 이루어진 ‘동북아 황금삼각’지대라는 이 거대한 루빅큐브(Rubik,s cube)는 한반도 남과 북 사이에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극단적인 대립과 반목 때문에 도저히 주변국은 맞춰낼 수 없었다는 것. 

결국 두만강개발사업은 한반도에 조성된 전쟁위기상황으로 인해 지지부진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동북아시아 여러 관련국들이 적극 동참해야만 추진될 수 있는 두만강개발사업(TRADP)은 마치 뇌는 살아 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그야말로 '식물인간'에 비견되었다.

그런데 팽배했던 핵미사일 개발문제 등 전쟁위기 국면으로부터 대화를 통한 평화국면에로의 전환은 2018년 벽두에 발표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활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고, 이에 문재인 정부가 이를 즉각 받아들임으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을‘남북평화의 올림픽'으로 치루어 내는 쾌거를 이룬다. 

이런 평화의 무드는 2018년 4월 27일과 5월 26일에 각각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통일각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이런 평화의 분위기가 습근평과 김정은의 만남으로 이루어졌으며 6월 12일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으로까지 확장되었다.

국내에서는 모르는 '식물인간'으로 비견되었던 접경지의 분위기는 어떨까?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이후로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변경도시 단동의 집값이 뛰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미상불 기쁜 소식이다. 훈춘의 집값도 궁금하다.

만일 한반도 7천여만 백의민족의 오랜 숙원인 비핵화 그리고 남북한의 평화가 보증된다면 남과 북의 경제협력은 물론이고 경의선이나 동해선철도의 개통으로 이어질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되었다. 

아울러 경의선은 중국 요녕성과 이어지고 동해선은 길림성 훈춘과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대철도와 이어져 기차들이 유라시아대륙을 오고 갈 그 날도 곧 도래될 것으로 보여진다.

근래 국내에도 또 하나의 경사가 생겨 접경지역 동포들을 더욱 흥분시킨다는 소식이다. 한국이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정 회원으로 가입한 것. 

이로써 한국은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킬로미터에 달하는 국제철도노선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남북한 한반도 평화의 무드가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두만강유역에 위치한 ‘동북아시아 황금삼각'이라는 이 거대한 루빅큐브는 희망과 평화와 화합이 이룬 첫 황금트라이앵글로 부상할 전망이다. 

접경지 동포들의 마르고 척박했던 삶에 단비가 되어준 남북화합의 결실이 또 어디선가 붓물처럼 지속적으로 일어나길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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