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8%대 조정안 사측에 제시했지만 거부 총파업 돌입
사측, 평균연봉 동종업계 최고 수준 “노조안 터무니없어”

한화토탈 노조 한시적 총파업.   ⓒ한화토탈노조
한화토탈 노조 한시적 총파업. ⓒ한화토탈노조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한화토탈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정국으로 돌입했다. 한화토탈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한시적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토탈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 한시적이다.

노조가 한시적 총파업에 나선 것은 연봉인상안을 놓고 조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사측이 거부하한 것에 따른 반발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월 19~20일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찬성 86.2%로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작년 8월부터 10.3% 연봉인상안을 제시해왔다. 사측은 2.3% 인상을 고수 중이다. 워낙 연봉인상안 차가 크다보니 노조와 사측이 11차례 협상을 이어왔음에도 이견차만 확인한 셈이다.

노조는 조정안으로 8%대를 사측에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사측은 거부했다. 이유는 동종업계보다 터무니없이 높아 노조의 조종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내세운 명분은 평균연봉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동종업계 평균임금인상률은 2%대로, 노조 조정안은 이보다 4배가량 높다. 그러나 노조 측은 그동안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사측에 따르면 한화토탈의 지난해 평균근속연수는 15년, 평균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회사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도 지급해 최근 3년 연속 1320%의 성과급을 지급해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성과급이 1인당 4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총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도 예상된다. 한화토탈 노조원은 전체 직원 1700여명 가운데 900여명에 이른다. 협정근로자와 비노조원 등의 비상근무를 통해 당장 공장 가동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한시적 기한인 28일 안에 노사간 연봉인상안 접근이 이뤄지지 못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한화토탈 측은 오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1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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