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원 남북연락사무소 출근
트럼프 제재 철회에 ‘화답’ 분석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 모습.  ⓒ통일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 모습. ⓒ통일부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했던 북한이 25일 복귀했다. 이번 복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제재에 철회 지시를 내린 이후 사흘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남북연락사무소에 복귀한 북한 인원은 4~5명으로 정상적인 근무에 나섰다. 이는 사무소에 근무하는 10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전원 복귀는 아니지만 일부가 복귀하며 남북 협의 라인이 끊어지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다만 부소장격인 황충성·김광성 북측 소장대리의 복귀 여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이 지난 22일 철수 이후 사흘 만에 복귀에 나선 것은 우리 정부의 끈질긴 복귀 촉구와 미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대북제재를 철회한 게 복귀 이유란 분석이다.

지난 21일 미 재무부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하이보 국제화물'과 '단싱 국제운송' 등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추가로 제재한데 이어 대북 추가 제제를 발표할 것이란 발표에 북측은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카드로 응수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같은 조치에 북미간 냉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추가 제재 철회 지시를 내리면서 한발 물러난 자세를 취하며 사태 악화는 막은 상황.

북한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 상황에서 철수 이후 사흘만에 일부가 복귀하자 한미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앞서 철수 당시 우리 정부는 “북측 철수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조속히 복귀해 남북합의대로 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단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복귀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북측 복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정상 운영될 것이며, 향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본연의 기능을 계속 수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제재 철회 지시를 내리자 내부 판단을 통해 복귀하는 결론을 내린 것을 보면 ‘대화의 판을 깨고 싶지 않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서로 사태 악화는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연락사무소 직원 복귀를 통해 추가 대북제제의 반발로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는 분석이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앞으로 미측에서 대북제재에 나설 경우 은 우리 정부를 흔들어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살엄음판’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역시 볼턴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의 목소리를 쉽게 내거나 추가 대북제제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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