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자격 미달’ 평가… 여당 의원 “통일 전문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출처: 국회영상회의록)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출처: 국회영상회의록)

[시사프라임/임재현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김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과거 과격한 표현으로 논란이 됐던 발언이나 저서, SNS 글 등을 거론해 김 후보자를 ‘자격 미달’로 평가한 데 반해 여당 의원들을 김 후보자의 전문성을 부각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점을 언급하고 “오늘은 천안함 폭침 9주기가 되는 날이다. 조국 영해를 수호하다가 산화한 해군 용사들이 이 현장을 보고 있을 것이다.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의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며 희생 장병들에 대해 “비극적 죽음에 대해선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내 각종 정치 관련 현안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으로 SNS 등에 의견을 개진했던 점에 “지금 이 자리는 장관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토하는 자리인데, (후보자) 본인은 장관 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라며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이나 대학교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또 “통일, 남북 문제를 연구하는 분이 모든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 개진하고 주목을 끌려고 하는지 후보자 정신상태가 ‘노말’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런 후보자를 어찌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전문성 등 장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이념에 갇혀있지 않고 현실과 현장을 중시한다”며 “그것을 기반으로 (통일부 장관) 직책을 맡아서 창조적이고 적극적이고, 대북관계와 비핵화 해법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 의원은 특히 김 후보자가 박정희 정부와 전두환 정부 등 보수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점을 거론하고 “후보자가 편향적 이념에 사로잡혔다면 과거 정부의 사업들을 전면적이고 다각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이석현 의원은 “김 후보자의 청문 자료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인사 배제 기준) 7가지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는 깨끗한 후보라고 생각했다”며 장관으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도 “남북관계를 투철하게 연구해온 사람이 또 있을까 한다. 통일부 장관으로서 천연 다이아몬드 같은 사람”이라고 김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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