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전초전 성격, 지도부 리더십도 시험대… 양당 대표 선거지원에 사활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여영국 후보(정의당) 합동지원유세를 펼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창원 성산에 캠프를 차리고 강기윤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 / 시사프라임DB]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여영국 후보(정의당) 합동지원유세를 펼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창원 성산에 캠프를 차리고 강기윤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임재현 기자] 여야 지도부의 명운이 걸린 4.3보궐선거가 오는 3일 치러진다.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지역구 2곳이 포함된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전초전 성격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경남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당의 선거 전략이 총동원되는 만큼 각당 지도부의 리더십 역시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두 지역 선거 상황은 이미 후보 개인 간 대결을 넘어 당대당 총력전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경남에서의 승리가 가장 절실한 이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다. 당권을 잡은 지 불과 한달여밖에 되지 않은 만큼 당내 입지를 강화시킬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두 곳 모두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당으로선 ‘보수 적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고, 황 대표에게도 당권은 물론 대권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다. 반면 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당내 위상은 그만큼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황교안 효과’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면서 리더십에도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황 대표로선 최소한 ‘1승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는 처지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황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창원·성산 지역구 선거가 안갯속으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당은 이번 후보 단일화를 ‘좌파야합’으로 규정하며 보수 결집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조하며 정권심판론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창원경제살리기 정책간담회에서 황 대표는 “이 정부는 창원 경제를 살릴 능력이 전혀 없다”며 “창원 경제가 어려워진 가장 큰 원인은 이 정권의 탈원전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 재개 없이는 창원 경제의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이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이번 보궐선거에 명운이 걸린 상태다. 손 대표는 창원·성산에서 자당 후보 지원에 ‘올인’ 해왔다. 공식적인 목표는 자당 후보의 당선이지만, 사실상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를 노리고 있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올 경우 손 대표의 입지는 다소 흔들릴 수밖에 없고, 바른미래당의 위기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겐 통영·고성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승리한다면 단순 1석의 의미를 넘어 부산·경남에 총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대로 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 대표는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대표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통영과 고성의 일자리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여당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고성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당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고성군, 통영시가 힘을 합치고 중앙당이 지원을 하면 일자리 1만개 정도는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통영·고성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어서, 이 지역에서의 패배가 곧 ‘정권심판론’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번 보선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경우 ‘PK(부산·경남)’ 위기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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