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가 어린이를 망쳐요
물질만능주의가 어린이를 망쳐요
  • 김철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04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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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회명예회장 아동문학가 김철민
한국아동문학회명예회장 아동문학가 김철민

부모가 자녀들에게 공부시키는데 흔히 공부해라 어서 책가지고 공부하라고 좋은 말만 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공부해라 맛있는 과자랑 빵 사준다고 달랜다. 그 어린이는 과자랑 빵을 먹고 싶어서 공부를 한다. 그러나 그 어린이는 공부는 제2요 빵과 과자가 主 인고로 어서 공부를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으로 진실된 공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공부 끝나면 의래 과자나 빵을 사먹게 손을 내민다. 그러면 부모는 밤낮 무슨 돈이냐 라고 호통 끝에 때리기도 한다. 그 어린이는 속아서 공부했다는 관념과 더불어 다시는 공부를 안 한다는 반발심이 폭발하여 홱 문 밖으로 뛰쳐나가지만 동네밖에 나가도 기분은 좋지 않다 어째 준다고 하고 안 줄까? 하는 의문과 어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단정하고 배신당한 것을 분하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예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어린이의 심리작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어른들을 속이면 죄가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는 계념이 서서 어린이의 현금주의가 성립해 어린이에게도 주관이 있고 자기가 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른 중심의 강요는 권한 밖입니다

어린이는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만 집에서는 굶던 먹던 간에 그런 것은 어른들의 일이지 어린이들은 그것을 찾아 먹을 권리가 있고 어른들은 일단 어린이들과 약속을 하였으면 이행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그 부모 자체의 존엄성을 유지 할 수 있으며 또는 어린이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접함으로 그곳에 인간애가 있고 국가의 문화향상이 따르는 것이고 어른에게 어른의 세계가 있고 어린이에게도 어린이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어린이를 어른의 장난감이나 노리개로 여기고 무릎에서 재롱을 부리게 함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어린이는 보다 더 높은 이상이 있고 경이한 과학이 있고 인간애가 있는 것 또한 거짓이 없는 세계가 실존하는 것 이지요

다섯 살 난 계집아이 언니가 죽어 장사를 치르느라고 집안이 시끌벅적 되었으나 어머니 귀에다 살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언니가 죽어 참 좋지’ 이 말은 솔직한 어린이의 고백이다 어른들과 같이 슬프지도 않은데 남의 체면에 못 이겨서 슬픈 척 하는 태도는 어린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아동문학도 그렇습니다. 어른들의 넋두리가 필요 없으며 군소리가 자칫하면 어린이의 심정을 어긋나게 만드는 예가 많음을 가끔은 볼 수 있습니다.

원효 대사가 자기를 찾아온 아들 설총 에게 가장 먼저 시켰다는 일이 빗자루로 낙엽을 쓸게 하는 일 이었습니다. 낙엽을 쓸면서 욕심과 티끌도 쓸어버리고 비어있는 텅 빈 그곳에는 세상에 밝은 기운을 전파하라는 뜻이 숨어 있었으리라

근래 학생잡지에 연재되는 대중작가의 소설은 연애장면과 폭력과 사랑 없으면 마치 소설이 성립되지 않는 것처럼 값싼 연애와 사랑 관에 사로잡혀 천진해야 할 동심을 흐르게 만드는 대중작가가 있음을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원로시인들이 봄호 좌담회에서 쓴 소리를 젊은 시인들의 난해 시 유행과 시독자의 감소, 시인이 폭발적 증가로 시작품 홍수 속에 빠져 시를 외면하고 지하철에 게시된 시를 선양하기는커녕 시에 대한 혐오감 확산되어 시인들 자기반성과 시의 창작 윤리 바로서기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시를 모르는 사람이 동요를 쓸 수 없는 것처럼 동화를 모르는 사람이 아동소설을 쓴다는 것이 아동심리와는 거리가 먼 소설을 빚어내게끔 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시란 사랑이다. 조그만 동물과 식물에 또 지각없는 물체에 대해서조차 사랑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생각건대 어린 시절의 생활 이었지요. 가령 그것을 깊은 인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해도 이것을 인격화하고 더구나 깊은 그리움을 품었던 것을 보더라도 동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동문학이란 교육을 떠날 수 없다 그곳에 또한 아동문학의 고초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는 자라고 또 어린이는 어른을 닮는 버릇이 있다 그대로 실천하려는 위험성이 다분히 있어 어른들이 무책임하게 던진 말이나 글 한 줄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잘못 인도했다면 아동문학이란 그리 쉽게 값싸게 이루어지는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이고 좀 더 아동심리를 연구하고 어린이 세계에 파고 들어가 어린이와 같이 호흡해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독서하기를 게을리 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는 시대와 더불어 행동하지만 항상 어른들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을 배워서 알게 되어 좀 더 새로운 글과 그들의 비위에 맞는 글을 써야 할 것은 물론이고 시대의 부흥에 정착하고 단순히 어린이라고 업신여기는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어린이에게 뒤떨어져 그들의 입을 통하여 말 하나가 얼마나 경이적이며 시적이며 새 시대에 부합된 용어인가를 느껴야 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 보는 경험을 통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여 그 안에서 자기의 길만을 찾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더구나 아동문학을 하는 사람으로 언제나 어린이에게 좋은 생각을 가지게 되고 동심을 잃지 말고 글은 쓴다지만, 현금주의에 물든 아이들에게 우리아동문학도 현금주의에 물들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느낄 것인가를 희망의 세계로 북돋아주고 이기적인 아이로 만들어 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줄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노력이 필요하고 가족끼리 이웃과 친척 간에도 정이 메말라 버린 우리 사회에도 물질적 희구보다는 따뜻한 정이 오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어려울 때 지혜의 힘을 키워 슬기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착한어린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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