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원금 기습 인상에 실시간 가입자 수 공개까지
통신사, 5G 시장 열리며 업계 판도 바꿀 기회로 판단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G 시장 선점 극대화를 위해 지난 5일 갤럭시 S10 5G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수를 공개하고 있다. 업계서는 이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공시지원금 확대 카드를 꺼내 들며 가열 양상을 빚고 있다. 5G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이를 계기로 업계 순위싸움을 벌이겠다는 각사의 입장이 반영되며 가입자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전자도 갤럭시 S10 5G 흥행이 해외 판매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통3사의 이같은 경쟁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가입자 수 공개에 나사고 있는 곳은 KT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은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무선가입자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46.9%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뒤를 이어 KT가 31.8%, LG유플러스는 21.3%이다.

KT와 LG유플러스 격차는 10% 안팎으로 5G 스마트폰 출시로 새 시장이 열리면서 2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가입자 수 공개로 5G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8만원대 5G 데이터, 음성,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카드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어 놓으며 1위 SK텔레콤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KT가 1등에 오르겠다고 선언하며 SK텔레콤을 자극한 상태다.

KT 대리점을 찾은 고객이 갤럭시 S10 5G 단말 가입을 하고 있다.  ⓒKT
KT 대리점을 찾은 고객이 갤럭시 S10 5G 단말 가입을 하고 있다. ⓒKT

KT는 갤럭시 S10 5G 출시 당일인 5일 14시 25분 기준 갤럭시 S10 5G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데 이어 다음날(6일) 오후 5시 50분을 기준으로 가입자 3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가입자 수 공개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 S10 5G 출시 당일인 5일 15시 기준 1만5천명을 돌파했다고 밝힌데 이어 다음날(6일) 2만5000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업계선 KT와 LG유플러스와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SK텔레콤까지 포함하면 총 가입자가 8만 명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업계 1위 목표를 내걸며 사활을 걸고 있어 가입자 유치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3일 고시했던 공시지원금 최소 11만2000원~최대 19만3000원을 이틀 뒤인 5일 최소 30만8000원~47만5000원으로 기습 상향한 게 그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수년 간 고착화된 이통통신 시장이 이번 5G 시장을 계기로 순위 싸움을 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경재사보다 밀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가용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올해가 지나면 어느정도 이통사 업계 판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지원금 상향은 가입자 수 확대에 유인할 당근책으로 타사 고객을 빼앗을 매력적인 카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오전 발표한 13만4000~22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는데 반나절 만에 요금제에 따라 32만~54만6000원으로 올렸다. SK텔레콤측은 “초반에 밀리지 않기 위해 과태료를 감수하더라도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5G 1등 출정식을 갖고 있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5G 1등 출정식을 갖고 있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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