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등 굴뚝산업 줄고 공기업은 늘어

작년 폐쇄된 한국지엠 공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작년 폐쇄된 한국지엠 공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에 따른 고용 증가가 가장 많은 곳은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로 나타났다. 반면 고용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지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87곳의 국민연금의 신규 가입과 상실 근로자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말 기준 162만311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지엠으로 총 6410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취득자가 78명에 그친 반면 국민연금 상실자는 무려 6488명에 달했다. 상실자가 취득자의 83배 수준이다. CEO스코어는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을 통해 2800여명 이상 줄었고 R&D 신설법인에 기존 한국지엠 R&D 사업부문 인력 3000여명이 이동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지엠 다음으로 국면연금 상실자가 많은 기업은 LG이노텍(2844명)으로, 카메라 모듈 생산 물량이 줄어들면서 생산인력을 대폭 줄였다. LG디스플레이(2480명), CJ푸드빌(1817명), GS리테일(1694명), 현대중공업(1416명) 등 순으로 이들 기업은 1000명 이상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6224명인데 반해 한해 누적 국민연금 취득자는 1만2896명, 상실자 수는 1만4713명으로 각각 가입자 수의 두배 수준에 달했다. GS리테일의 경우 물류 자회사 GS네트웍스를 신설하며 2000여명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순 증가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마사회로(4526명)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5561명을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채용한 마사회는 총 5896명이 지난해 국민연금을 취득했고 1370명이 상실했다.

마사회에 이어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가 활발했던 삼성전자(3453명), SK하이닉스(2553명) 등은 증가인원 2, 3위를 기록했다. CJ오쇼핑(2376명), 기아자동차(2204명), CJ프레시웨이(2085명), LG유플러스(1944명), 아성다이소(1868명) 등도 증가인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를 비롯한 조선 등 굴뚝산업이 업황부진에 따라 인력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공기업과 유통, 식음료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활발했던 업종의 고용 증대가 두드러졌다.

작년 공기업의 국민연금 취득자는 1만15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취득자가 1만 명이 넘는 업종은 공기업이 유일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공기업부터 정규직 전환배치로 인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연금 취득자 감소는 자동차 및 부품(-3447명), 조선·기계·설비(2545명) 등 굴뚝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여신금융(-953명), 건설 및 건자재(-382명), 에너지(-285명), 지주(-167명) 등도 소폭 줄어들었다.

작년 한해 국민연금을 새로 취득한 인원은 33만8428명이었고, 상실한 인원은 30만5355명으로 고용 증가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은 3만307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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