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취소하고 12일 최고위 소집… ‘반쪽’ 회의 될 수보

10일 하태경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만나겠다고 말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10일 하태경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만나겠다고 말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임재현 기자] 바른미래당의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사퇴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은 주말까지 결단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손학규 대표는 11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회에서 “양대 거대세력의 원심력이 이미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 당을 해체하자는 건 어림없는 소리”라고 밝혀 사실상 지도부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손 대표는 “분파 작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분파 작용을 이제 씻어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굳건히 위치를 지키고 더욱 더 혁신하고 정비해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12일 건너 뛰려던 최고위원회의도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당초 일부 최고위원과 김관영 원내대표의 해외 출장 등으로 인해 최고위를 열지 않고 휴가를 가려고 했다.

손 대표는 “원래 오늘 내일 휴가를 하려고 했는데, 못할 것 같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아주 중요하고, 북한에서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거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파행이고, 그래서 그 김에 하루 좀 쉬자고 생각했는데, 최고위원들이 다들 참석해주시길 아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든 안 하든 예정대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바른정당계 출신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주말까지 시한을 내걸며 손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말까지 손 대표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가 결단할 수밖에 없다”며 “손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를 수용하든지 아니면 지도부 재신임투표를 수용하든지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손 대표는 탈당하려는 사람들이 당을 흔든다는 음해를 해놓고 제대로 된 사과도 안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손 대표는 보궐선거 하나 때문에 물러가라는 건 과하지 않느냐고 한다”며 “현재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보궐선거 하나 때문만이 아니다. 이 지도부로서는 내년 총선 출마자들의 정치생명을 담보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냉철한 현실인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과 함께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 역시 지난 10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손 대표에 대한 압박에 가세하고 있다. 현재로선 12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반쪽짜리 최고위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위원장 30여명은 지난 9일 회동을 하고 지도부 사퇴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주요 지지기반인 국민의당계가 손 대표 퇴진론에 힘을 실을 경우 손 대표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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