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으로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모습.  ⓒ르노삼성
노조 파업으로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모습. ⓒ르노삼성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임단협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노사는 초강수를 두며 격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2차 집중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노조는 10일과 12일 부분파업을 진행하기 했다. 사측은 이달말부터 나흘 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1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부분파업 이후 9일 재개된 교섭에서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접점 찾기에 실패하자 16일만인 이달 10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오는 12일에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르노삼성 차량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2월 1만8002대에 댜달했던 생산 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 반토막 수준인 1만164대로 급감했다. ​​​​​더군다나 계속된 파업으로 올 들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4800대의 생산 물량에 차질이 생겼다. 심각한 것은 올해 부산에서 생산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물량 2만4,000대가 일본 규슈공장으로 이관하기도 했다. 부산공장이 파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생산 물량 감소로 협력업체 피해가 확산될 것을 우려한 르노삼성은 피해 축소를 위해 이달 29~30일, 다음달 2~3일 등 나흘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공장과 노조 측에 통보했다. 

현재 노사 주요 쟁점은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와의 합의',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협의' 등이다. 노조는 외주화 축소 등 고용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인사문제가 협의로 돼 있는 상황에서 합의로 전환하는 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양측의 입장차가 커 극적인 타결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 중재자 나섰지만… 

노사간 극한대치로 치닫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르노삼성노조 박종규 위원장과 간부들을 만나 “교섭 장기화와 생산물량 감소로 르노삼성 직원 분들의 염려가 가장 크겠지만, 협력업체와 지역주민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며 “노동조합과 노동자 입장에서는 아쉽고 부족하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간 논의된 안들을 잘 정리해서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고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와 임원진을 만나 “르노삼성 노동자들이 높은 숙련도와 성실성을 가지고 있다”며 “르노삼성에 생산물량이 충분히 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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