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에선 GS 허서홍 전무·허철홍 상무 등기이사 각각 4개씩 늘어
“10개 사의 등기이사에 등재될 경우 부실경영에 대한 우려도 제기”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겸직 현황.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겸직 현황. ⓒCEO스코어

[시사프라임 / 백다솜 기자] 대기업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겸직 수가 가장 많은 곳은 SM그룹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등기이사 겸직 수가 전년 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 역시 SM그룹으로 집계됐다. 또, 10대그룹 가운데 올해 등기이사 겸직 수가 늘어난 오너 일가에 GS그룹의 GS에너지 허서홍 전무와 허철홍 GS 상무로 나타났다.

17일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에서 지난 4월 11일 기준 등기이사에 등재된 오너일가는 총 2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전체 오너일가 중 겸직 수가 가장 많았다. 전체 67개 계열사 32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했던 것과 비교하면 5개 계열사가 줄었음에도 여전히 가장 많다.

10개 계열사 이상의 등기이사를 겸직 중인 오너로 좁힐 경우 총 4명으로 그 가운데 3명은 SM그룹 우 회장 일가가 차지했다. 최승석 본부장은 우오현 회장과 인척 관계로 대한해운과 삼환기업, 대한상선 등 24곳에, 박흥준 경남기업 대표 역시 인척 관계이며 지난 3월 경남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CEO스코어는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개 사의 등기이사에 등재될 경우 이사회만 150회 가량 참석해야 해 부실경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초 대비 등기이사 겸직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오너일가는 최승석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으로 6곳에서 24곳으로 18곳 급증했다.

한편, 10대그룹에서는 허서홍 GS 전무와 허철홍 GS 상무가 등기이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서홍 전무는 지난해 4개사 등기이사에서 올해 8개사 등기이사로 늘었다. 허철홍 상무 역시 1개사에서 5개사로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더 맡았다. 등기이사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GS그룹의 ‘4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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