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빼면 이자보상배율 더 떨어져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및 영업손실 기업 현황.  ⓒCEO스코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및 영업손실 기업 현황. ⓒCEO스코어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미만인 이른바 '좀비기업'은 총 16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통업종 기업이 6곳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85개 기업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미만인 좀비기업은 16곳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 3곳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의미로 이른바 '좀비기업'을 일컫는다. 

업종별로는 유통 기업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IT전기전자 3곳, 조선·기계·설비 2곳, 운송 2곳, 식음료, 철강, 건설 및 건자재 각각 1곳 등이다. 

해당기업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상선, 동부제철, 한진,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신성이엔지, 롯데지알에스, SK플래닛, 이마트에브리데이, CJ푸드빌,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이중 한진과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대성산업, 신성이엔지는 좀비기업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8곳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년 연속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59곳으로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이자보상배율은 4.8로 3.9포인트 떨어지며 전년(6.4)과 비교하면 1.6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은 더 커진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43.2로 가장 높은 반면 공기업은 1.0으로 17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5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S&T모티브로 40만7833에 달했고 동서식품(3만5445), 에스엘라이팅(2만346), 동우화인켐(9382.9), 폴리미래(6305.7), 소니코리아(2805.8), 제일건설(2465.7), 스타벅스코리아(2463.0), 강원랜드(1840.5), 이노션(1618.9) 등도 세 자릿수 이자보상배율로 사실상 무차입경영 중이었다.

반대로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상선, 영풍 등 34곳은 영업손실이었고 세종공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현대위아, 아시아나항공, 한국중부발전, 부영주택 등 25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한편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한국무라타전자, 한국쓰리엠, 이베이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등 17곳으로 외국계이거나 본사를 외국에 둔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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