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채이배 의원 사무실 찾아와 밖으로 못나오도록 저지
소파까지 동원 저지에 채이배, 창문 뜯어내고서라도 탈출 시도
6시간여만에 사무실 밖으로 나온 채이배 “법안논의 충실히 임할 것”

사무실에서 감금된 지 6시간여만에 밖으로 나온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국회기자단
사무실에서 감금된 지 6시간여만에 밖으로 나온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국회기자단

[시사프라임 / 박선진, 임재현 기자]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무실에 감금된 지 6시간여만에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은 25일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날 채 의원 사무실에 여상규·이종배·이은재·이완영·이양수·이만희·엄용수·조경태 의원 등 찾아온 인원만 11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5시간 가까이 채 의원의 사무실에 머물면서 채 의원의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 출석을 가로막았다.

점심을 샌드위치로 해결한 채 의원은 오후에 사개특위 참석을 위해 밖으로 나오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험악한 상황도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을 감금하다시피 하기 까지 저지에 나선 것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이날부터 바른미래등 사개특위 위원이 된 채 의원을 가로막으며 저지에 나선 데는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질 경우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은 패스트트랙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공수처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소파까지 동원하며 문 앞을 가로막으며 도저히 탈출할 수박에 없는 상황에 놓이자 채 의원은 직접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탈출 시도가 여의치 않자 채 의원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취재진을 향해 “방 안의 소파로 문을 완전히 막아 밖에서도 밀어서 열 수 없게 잠가둔 상태”라며 “사개특위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과 논의 중인데 제가 참석해서 법안을 논의해야 합의안이 도출되고 회의가 소집될 텐데 감금 상태라 논의도 안 되고 회의 소집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경찰과 소방의 도움을 요청해 감금을 풀어주고 조치를 취해달라. 진짜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다.이날 채 의원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해 국회 현장에 도착했으며 경찰차와 소방차가 4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했다.

채이배 의원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  ⓒ국회기자단
채이배 의원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 ⓒ국회기자단

채 의원은 “국회에서 이런 무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선진화법을 만들어지고 국회 문화도 나아지고 있는데 오늘 과거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굉장히 우려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금 제 뒤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제 말을 듣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감금을 해제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채 의원은 사무실 안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6시간여 대치하다 오후 3시 14분께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의원실을 나왔다.

채 의원은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 “1시 이후부터 법안 논의 시간 정해지고 나서 제가 나온다고 하니까 제가 수차례 문으로 나가려는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 있었고 절대 한국당 의원들이 길 안 열어줘서 결국 경찰과 소방서에 구조 요청했어 풀어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문 뜯어내는 방식으로라도 감금을 풀어달라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 물러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6시간 만에 나와서 사법개혁 위한 논의를 저도 진지하게 시작하고, 반드시 선거법 개정 통한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위해 노력해서 법안 논의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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