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이퐁 캠퍼스’,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스마트폰 생산라인 갖춰
평택 사업장,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전략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

베트남의 LG 하이퐁 캠퍼스.  ⓒLG전자
베트남의 LG 하이퐁 캠퍼스. ⓒLG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LG전자가 국내 평택공장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기로 공식화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16분기 연속 적자를 써내려가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추진해왔지만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생산기지를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게 됐다. 스마트폰 사업의 누적 적자만 3조원에 달한다.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생산능력: 연간 500만 대)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해외공장 이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글로벌 경쟁력에서 중저가로 무장한 중국 업체의 약진과 애플과 삼성의 프리미엄폰에 밀리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져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기형적 구조를 낳게 됐다. 국내 생산기지의 높은 인건비로 원가절감에 한계를 느낀 게 결정적 이유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 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것은 인건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부활하겠다는 그룹 수뇌부의 의지로 읽혀진다. 2019년 최저임금 기준 베트남 노동자의 월급은 418만동(약 20만6000원) 수준이다. 5G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5G 스마트폰이 LG 스마트폰 사업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한다. LG전자 관계자는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냉장고 일부 물량을 올해부터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창원사업장의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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