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대 비싼 가격대 소비자 구매 주춤
삼성, 5G폰 모델 ‘쌍끌이’전략 해외시장 가늠

삼성 갤럭시 S10 5G 3종.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S10 5G 3종.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갤럭시S10 5G의 512GB 모델 출고가가 9만9천원 인하한 이유는 무엇일까. 512GB 모델 판매 확대를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과 함께 글로벌 출시에 앞서 두 모델의 판매량 증가라는 ‘쌍끌이’ 전략으로 해외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제외한 KT와 SKT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갤럭시S10 5G 512GB 모델의 출고가를 155만6500원에서 145만7500원으로 9만9천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256GB의 출고가는 139만7천원으로 동일하다. 가격 인하 앞서 두 모델 가격차는 15만9500원이다. 갤럭시 S10 5G는 현재 출시 한달 만에 26만대 팔렸다. 512GB 모델이 150만원대로 가격대가 비싸자 소비자들이 256GB 모델로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256GB 모델에 비해 512GB 모델 판매가 부진하자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50만원대 가격이 구매에 걸림돌로 작용해 512GB 모델 판매가 저조하자 통신사나 제조사나 재고부담을 털기 위해 출고가 인하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512GB 모델 가격대가 인하되면서 두 모델 가격차는 6만500원으로 줄었다. 통신사들이 출고가를 낮춘 것은 이례적인 일로 KT와 SKT 삼성전자인 제조사가 협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향후 유럽 및 미국 등 글로벌 출시에 앞서 국내에서 두 모델 판매 추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판매 가격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더욱이 지난달 3일 이통사들이 세계 최초 5G 선점 효과에 함께 개통일에 맞춰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며 세계 첫 5G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세계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한쪽 모델 판매가 부진할 경우 글로벌 출시에서 ‘쌍끌이’ 전략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미국에서 갤럭시S10 5G을 출시하고 올 여름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화웨이·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5월 잇따라 유럽 5G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샤오미 미믹스3 5G는 출고가는 599유로(약 77만원)로 갤럭시S10 5G의 반절 가격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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